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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5-29 10: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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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엔데믹에도 업황 부진, 롯데면세점 비상 경영 방안
내용

 

입력2024.05.28. 오후 5:33 수정2024.05.28. 오후 8:31

 

 

점포면적 줄이고 희망퇴직
비용 줄여 수익 개선 집중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개별 여행객은 늘었지만, '큰손'으로 통하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전략을 새로 짜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중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로 하고 희망퇴직과 영업점 면적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정은 미정이나 오는 6월 희망퇴직을 받게 되면 2022년 12월 최초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약 1년 반 만이다.

구조조정과 함께 조직 축소를 통한 운영 효율화, 영업점포 면적 축소를 통한 매장 체질 개선, 마케팅 비용 및 송객 수수료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이 함께 검토되고 있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략적 선택과 집중으로 시장 주도권 선점에도 나선다. 국내에서는 서울 시내와 온라인 면세점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오세아니아·베트남 중심으로 육성하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저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이는 특허권 반납 이슈가 있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업이 호황일 당시 시내면세점 특허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해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점포 특허권을 따냈다"며 "당장 확보하고 있는 시내면세점을 정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에 나선 건 엔데믹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업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인들이 느끼는 한국에서의 쇼핑 관광 매력이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사이 중국 내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됐고, 하이난 등에서 현지 면세점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저가 제품은 중국 현지에서, 고가 제품은 하이난 등 면세 특구에서 구매하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현지의 배송 속도와 가격이 유리해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의 면세 산업 육성과 내수 소비 진작 정책이 자국 내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에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 매출 또한 부진한 상황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여서 면세업계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효석 기자]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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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