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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트코인 13조 물량 나오나…‘파산’ 마운트곡스발 악재에 하락
내용

 

입력2024.05.29. 오전 11:42

 

 

채무 상환 받은 투자자
물량 되팔 가능성에
장중 3% 넘게 빠져
“악재 단기 그칠 것”

 


 

비트코인이 마운트곡스의 13조 원어치 상환 소식에 장중 3% 넘게 하락했다. 사진은 비트코인 피자데이인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014년 파산한 일본 가상자산거래소 마운트곡스의 13조 원어치 상환 소식에 하락 전환했다. 시장에 대규모 물량이 나올 경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1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9491만 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서는 9489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달러로는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전장 대비 0.33% 하락한 6만 8526달러(한화 약 9350만 원)를 나타냈다. 한때 3.42%까지 하락하며 6만 700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승인 소식에 장중 7만 달러선을 넘어섰던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6만 달러대로 떨어진 것이다.

이날 비트코인 하락세는 마운트곡스의 대규모 이체 영향이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마운트곡스는 전날 자체 콜드월렛(오프라인 가상자산 지갑)에서 한화로 13조 1055억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14만 1686개를 신규 가상자산 지갑으로 이체했다. 마운트곡스 지갑에 변동이 생긴 것은 2018년 5월 이후 6년 만이다.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이체한 원인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자금을 돌려주기 위한 상환 절차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마운트곡스의 채무 상환 배경은 회사의 파산에서 시작됐다.

이 회사는 2010년 설립 당시 비트코인 거래 점유율 70%를 차지할 만큼 세계 최대 일본 가상자산거래소였다. 하지만 지난 2014년 2월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의 4%에 달하는 85만 개의 물량을 해킹당해 파산하게 됐다. 당시 해킹당한 비트코인 물량의 가치는 한화로 약 5000억 원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마운트곡스가 오래된 디지털 지갑에서 비트코인 20만 개를 발견했다고 밝히자, 상황이 반전됐다. 이후 투자자들은 채권단을 꾸리고 일본 도쿄 법원에 마운트곡스 회생을 신청, 피해 회복 절차를 진행했다.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은 정리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오는 10월 31일까지 투자자와 채권자들이 일부 금액을 상환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트코인을 돌려받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되팔 가능성으로 인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업체 K33은 보고서에서 “13조 원 규모의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은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인 악재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플랫폼 BTC 마켓 캐롤라인 보울러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움직임은 단기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며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정훈 기자(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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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