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1달간 15% 하락
금리 인하 기대감↓…마운트곡스 논란도
“본격적인 반감기 효과 이전 주춤한 것”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한 달 도 약 15% 하락했다. 지난 20일부터 급락이 시작됐으며 지난 25일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소폭 오른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오후 3시 19분 기준 인베스팅닷컴에서 전일 대비 0.71% 오른 6만16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58만9000원(-0.67%) 내린 8686만1000원에,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34만2000원(-0.39%) 내린 867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 프리미엄은 각각 1.46%, 1.36%다.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자산은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약 5% 떨어졌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꺼져가는 가상화폐 투자 거품이 꼽힌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지난 10일 이후 5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NYT는 “투자자 열정이 식으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이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당분간 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넣은 자금이 유출된 것이다.
여기에 한때 세계 최대 가상화례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 논란도 하락 여파를 미쳤다. 2014년에 해킹으로 파산한 마운트곡스는 지난 24일 돌연 “7월부터 채무자에게 채무를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킹된 80만여개 비트코인 중 20만여개를 상환하겠다는 것이다. 상환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비트코인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매도 심리를 부추겼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요인으로는 꺼져가는 가상화폐 투자 거품과 금리 인하 기대감 하락, 마운트곡스 논란이 꼽힌다. 사진은 국내 한 가상화폐 거래소 모습.(매경DB)
다만 마운트곡스 물량이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거란 반대 의견도 나온다. 지금이 매수 시점이라는 관측도 더해지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더 모틀리 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6만1000달러대라면 매수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비트코인을 둘러싼 단기적인 소음에 휘둘리지 말라”며 여러 매수 요인 중 세 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가격이 점진적으로 오른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4월 비트코인 가격은 4차 반감기 이후 현재까지 조정을 받고 있다. 과거 동향을 살펴보면 반감기에 따른 가격 정점은 12~18개월 후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반감기 효과로 가격이 오르기 전에 주춤하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이미 기관투자가는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이는 상황이며 개인투자자까지 은퇴 저축 계좌 등에서 비트코인을 담고 있다고 매체는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적어도 6만4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 지금이라면 매수를 고려할 타이밍”이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비트코인은 공급이 제한되는 몇 안 되는 자산 중 하나”라며 “금보다 느린 속도로 공급되는 비트코인은 수요-공급이라는 경제학 기본 원리상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