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 부산 장노년 일자리 한마당'을 찾은 장년층 어르신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김동환 기자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하락하지만, 정책적 뒷받침으로 고용이 이어진다면 하락폭을 훨씬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은행은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를 앞두고 경제적 영향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1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963년생으로 705만명 정도에 달하고,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1964~1974년생으로 954만명 가량이다. 1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작년 법정 은퇴연령(60세) 진입이 끝났고, 올해부터 11년간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연령에 진입한다.
보고서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1차 베이비부머 세대와 다른 점을 크게 네 가지로 꼽았다. 우선 근로 의향이 높다. 작년 5월 실시된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세 따르면 55~79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응답자 비중이 2012년 59.2%에서 2023년 68.5%로 올랐고, 평균 근로 희망 연령 역시 71에서 73세로 올랐다.
높은 교육수준과 IT활용 능력, 은퇴전 실질 소득과 순자산 보유 규모가 1차 베이비부머 세대에 비해 높은 것, 건강과 경제력 바탕으로 사회·문화 활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보고서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 연령에 진입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한 결과 2024~2034년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1차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락폭(0.33%포인트)에 비해 0.05%포인트 큰 것으로 2차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11년간 60대 남녀고용률이 2023년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하락폭이 이보다 0.14%포인트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0대 남녀 고용률이 과거 추세에 맞춰 증가하면 하락폭은 이보다 더 늘어난 0.22%포인트 줄어든다. 정책적인 뒷받침과 최근 고용률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경제성장률 하락폭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베이베부머 세대의 은퇴는 소비 측면에서도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보고서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비교적 소득이 높고 보유자산이 높아 소비여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계 순자산이 1% 늘어날 경우 평균 소비성향이 0.0538%포인트 늘었는데, 2차 베이비부머 세대 순자산 규모가 1차 세대에 비해 24.6% 큰 것을 감안하면 소비 성향이 1.3%포인트 가량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