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한국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소식2024-07-03 10:49:43
0 0 0
[경제] "고금리도 안 무서워"…대치·목동 집값은 더 올랐다
내용

 

입력2024.07.03. 오전 9:59 

 


'래미안 레벤투스' 투시도/사진=삼성물산

 

급격한 금리인상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2년 전보다 떨어졌지만 주요 학군지는 오히려 높아졌다. 사교육비 지출은 점점 늘고 있는데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확정하며 사교육에 대한 열기가 더 뜨거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4049만원이었다. 한국은행이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2021년 8월(4155만원)보다 2.55% 하락했다. 이자상환 부담이 커진 '영끌족'들이 급하게 집을 팔아치우며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반면 서울 내 학군지로 유명한 지역의 집값은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경우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같은 기간 9228만원에서 9870만원으로 6.96% 상승했다. 강남구 대치동도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7543만원에서 7791만원으로 높아졌다. 양천구 목동 역시 4921만원에서 4961만원으로 올랐다.

분양시장에서도 학군지의 인기는 여전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초구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는 일반공급 81가구 모집에 3만5828명이 몰렸다. 미분양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대구에서도 학군으로 유명한 수성구에서 '대구 범어아이파크'가 분양되자 15.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교육비 지출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의대정원 증원까지 확정되며 학군지에 대한 인기는 쉽사리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를 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5%(1조2000억원) 증가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월평균 지출액도 전년보다 5.5% 오른 55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사교육비 총액과 월평균 지출액 모두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에는 아예 학군지 일부에서 신고가가 경신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 2차' 전용 164㎡는 직전 최고가보다 1억3000만원 오른 4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울산의 대표 학군지로 알려진 남구 신정동의 '문수로 대공원 에일린의 뜰' 전용 59㎡도 지난달 6월64000만원에 거래되며 9개월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학군지에 분양을 앞둔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달 강남구 도곡동에서 '래미안 레벤투스'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 4개동, 총 3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133가구다. 도곡중을 비롯해 역삼중, 단대부중·고, 숙명여중·고 등 강남 8학군 학교들이 밀집했고 대치동 학원가도 걸어서 갈 수 있다.

대우건설도 이달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서 '장위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15개동, 총 1637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59·84㎡ 71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선곡초를 비롯해 남대문중, 석관중·고교 등 각급 학교가 도보거리에 있고 서울 강북 최대 학원가 중 하나인 중계동 학원가와 가깝다.

 

머니투데이

이용안 기자 (king@mt.co.kr)

 

편집인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