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 앵커 ▶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3조 6천억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금융당국은 부랴부랴 현장을 점검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KB 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 농협은행 등 이른바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난 18일 기준 712조 1천841억 원으로 6월 말보다 3조 6천 118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6월 한 달 새 5조 3천 415억 원 급증하면서 2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뒤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주택담보대출로 같은 기간 3조 7천991억 원 불어났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량이 늘고 매매 가격도 오르면서 부동산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은행권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또, 대출한도가 줄어들 수 있는 스트레스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 즉 DSR의 시행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 관계자]
"스트레스 DSR 2단계 도입이 9월로 연기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은행별 가계대출 관리를 들여다보는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압박이 커지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0.05~0.2%포인트씩 인상했습니다.
하지만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과 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을 거듭하면서, 혼합형 주담대 금리 하단은 여전히 2.8%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스트레스 DSR 시행을 연기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부채질 해놓고 뒤늦게 점검에 나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새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DSR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갚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빌리는 대출 관행 정착을 위해 DSR 규제를 내실화하고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전세대출 등에 적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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