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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8-02 08: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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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 돈에 45만원 돌파"…금값 더 오를까
내용

 

입력2024.08.02. 오전 7:00 

 

 

하마스 최고지도자 사망에 확전 가능성
美금리인하 가시화에 금 투자매력 커져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jini@newsis.com[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하마스 간 충돌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미국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달아오르고 있다.

2일 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금 한 돈(3.75g)을 살 때 가격은 45만4000원으로 전 거래일에 비해 3000원(0.67%) 상승했다. 금 한 돈을 팔 때의 가격은 39만8000원으로 전 거래일과 같았다.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금 1g 가격은 지난 1일 종가 기준 10만779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8일 종가(8만6340원)과 비교해 24.84% 치솟았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 금 시세 추이. (사진 = 한국거래소) photo@newsis.com 
 

금 선물은 역사적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장보다 온스당 0.86% 오른 2473.00달러에 장을 마쳤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견조한 수익을 내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의 6개월 수익률은 32.18%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금선물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같은 기간 ACE KRX금현물 ETF는 22.98%, 삼성자산운용 KODEX골드선물(H)는 17.39%, 미래에셋 TIGER골드선물(H)는 17.17%의 수익률을 각각 나타냈다. 거래 규모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올해 상반기 금 거래량은 총 8962㎏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거래 대금 역시 8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올 1분기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은 290t으로 2000년 이후 1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 수요의 약 23%를 차지했다.

증권가는 금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고 있는데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확실시 되며 금의 투자매력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와 관련,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의무적 보복'을 지시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수혜를 입을 자산으로도 꼽힌다. 시장은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관세를 올리고 돈을 풀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인 금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상인증권 투자전략팀은 "파월 의장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와 더불어 하마스 최고지도자가 암살되면서 중동 지역 확전 가능성이 커진 점이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역시 "중동 전쟁 확전 우려가 고조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가운데 미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금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달러 약세도 금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삼성선물 김광래 수석연구원은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마찰을 비롯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의 보복성 공격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하마스 수장이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확전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이번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그것도 신임 대통령 취임식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는 점은 그 의미를 더한다"며 "하마스 수장 하니예는 하마스와 이스라엘간의 휴전 협상을 주도해온 인물이었던 만큼 향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뉴시스

박주연 기자(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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