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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4-08-13 12: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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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네카오가 흔들리는 이유요? '글로벌'에 절실하지 않아서죠"
내용

 

입력2024.08.13. 오후 12:05 

 

 

[퍼스트클럽] 공경록 A2G캐피탈 대표 인터뷰②
 

"기술 있어도 알리지 않으면 소용없어…글로벌 올인해야"

 

 

(서울=뉴스1) 대담=강은성 성장산업부장 이정후 신웅수 기자 = 대한민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벤처·스타트업의 신화는 네이버와 카카오다. 그러나 네이버와 카카오가 앞으로도 이런 위치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이미 두 회사는 시가총액이 반토막 이상으로 줄어들고 인공지능(AI)과 검색플랫폼 경쟁력 등에서 상당한 위협을 받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제 모든 비즈니스는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었습니다. 포털과 같은 플랫폼 사업은 더욱 그렇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여기에 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해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금 흔들리는 이유요? 글로벌에 '올인'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벤처의 천국이라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년 넘게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켜본 공경록 아시아2G(A2G)캐피탈 대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최근 어려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국내 시장에 치중하고 글로벌 진출이 막히보니 규제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오너 리스크로 흔들린다는 것이다.

공 대표는 2014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 머무르며 삼성SDS·레노버·CJ아메리카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맡았다. 실력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면서 그가 만난 업체만 8000여 곳이 넘는다.

숱한 국내 스타트업을 만났지만 이들은 글로벌 무대에서 여전히 '마이너리거'였다. 국내 시장을 주름잡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해외에선 마이너리거다. 네이버 라인이 일본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지만 그 역시 한계가 있다는게 공 대표의 시각이다. 네이버웹툰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월가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 되려면 본사 이전 등 '배수의 진' 쳐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본진'이 현지에 있어야 한다. 한국에서 지사나 사무소, 인력파견 형태로 투자만 유치하려 한다면 제대로 된 투자를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공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들은 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기 위해 IR 기간에만 1~2개월 있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해외 투자기관에서 자금을 유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본사를 현지로 이전할 정도의 배수진을 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모든 역량을 현지에 올인해야 한다는 뜻이다.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사업을 하면 현지 기업 및 벤처캐피탈과 스킨십이 많아지고 이는 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높인다. 과거 국내 1세대 IT 기업들도 글로벌을 목표로 미국에 진출했으나 지사나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며 흐지부지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공 대표는 "오히려 미국에서 성공해야 한국에 역수입돼서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성공해서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보다 미국에서 성공해서 국내로 진출하는 게 훨씬 더 빠르다는 생각이다.

그는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성'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CEO가 한국인이라면 CTO(최고기술책임자)나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은 현지인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다양성을 통해 창의성과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기 쉽고 현지 인적 네트워크도 활용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실리콘밸리도 투자는 얼어붙었지만, 오히려 지금이 진출 적기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중요성은 커졌지만 실리콘밸리의 투자 시장 상황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투자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자꾸만 늦춰지는데다 경기침체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은 모험자본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경우 초기 투자(엑셀러레이터, 엔젤투자 등)는 비교적 순환이 되고 있지만, 후기 투자(IPO; 상장)는 국내시장 만큼이나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공 대표는 전했다. 그나마 한국에 비하면 미국이 인수합병(M&A) 시장이 활발하지만 코로나19 시기 유동성이 확 늘었던 시기에 비하면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하지만 공 대표는 오히려 이 시기를 기회로 바라봤다.

"지금 벤처투자 시장은 정상화 과정이라고 보고 있어요. 저희 펀드 입장에서는 오히려 타이밍이 너무 좋은 상황입니다. 바닥을 쓸면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펀드가 만기가 되는 시점에서는 투자 시장이 성장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비욘드 아시아 테크 서밋'(아시아2G캐피탈 유튜브 갈무리)

 

◇한국 스타트업 기술이 없는게 아니라 '기술 리더십' 부족

"젠슨 황은 혼자서 3시간 동안 회사 비전을 이야기해요. 일론 머스크는 트윗 하나로 투자자를 열광시키고요.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기술이 없는게 아닙니다.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투자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리더십이 약하다고 보고 있어요."


A2G캐피탈은 지난 6월, 설립 2년 만에 현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플립(본사 이전)부터 모든 사업 과정을 챙기는 아시아2G캐피탈은 자신들이 투자한 스타트업을 알려야 했다. 공 대표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스타트업 네트워킹 행사인 '비욘드 아시아 테크 서밋'을 개최했다.

단순히 스타트업만 알리는 행사는 처음부터 기획하지 않았다. 이제 막 발을 뗀 스타트업을 주인공으로 세운다고 해서 주목을 받을 확률은 낮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대기업 세션과 스타트업 세션을 적절히 섞어 배치했다. 대기업으로는 AI 관련 기업인 SK하이닉스와 크래프톤 등을 초청했다.

공 대표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어도) 기술을 한국 사회에서만 알리면 이익이 생기지 않는다"며 "전 세계 IT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에서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행사의 판을 키우니 실리콘밸리에 있는 IT 대기업에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시아2G캐피탈이 투자한 기업의 발표를 본 메타의 임원이 비즈니스 미팅을 요청한 것이었다.

공 대표는 "이처럼 실력 있는 스타트업이 있었는지 몰랐던 거다.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기업이 노출되고 그게 넥스트 스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그때 발표했던 스타트업들은 꽤 많이 다른 기업들과 연결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처음 기획한 이번 행사를 정기적인 행사로 키울 생각이다. 다음 행사는 일본 쪽 연사까지 초청해 아시아2G캐피탈이라는 사명과 비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실현할 계획이다.

■ 대담=강은성 성장산업부장, 정리=이정후 기자

 

 

◇공경록 아시아2G캐피탈 대표파트너 약력

 

△2004년 2월~2008년 5월
-LG CNS IT전략팀
△2009년 12월~2019년 4월
-삼성SDS
스타트업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 및 사내벤처 프로그램 부서 / 오픈이노베이션 및 기술전략 부서 / 디지털 전환 및 오픈이노베이션 부서
△2019년 5월~2020년 3월
-레노버 오픈이노베이션 부서 / CVC 및 전략파트너십 부서
△2020년 3월~2022년 3월
-CJ아메리카 오픈이노베이션 부서 / 전략투자·디지털전환 부서
△2022년 4월~현재
K2G펀드(아시아2G캐피탈) 대표

 

 

뉴스1

이정후 기자 (leejh@news1.kr),신웅수 기자 (phonalis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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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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