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6개월간 코로나로 150만명 사망"

입력2022.12.27. 오전 10:35   수정2022.12.27. 오전 10:56

하버드대·마카오대 공동연구…"3개월 간 12억7000명 감염"
"백신·치료제 공급으로 사망자 20만명 이하로 감소 가능"

[베이징=AP/뉴시스] 19일 중국 베이징의 한 발열 전담병원에서 사람들이 영정사진과 장례용품 등을 들고 운구차량 옆을 지나고 있다. 2022.12.20[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의 방역 완화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적절히 대처하지 않을 경우 향후 6개월 간 약 150만명이 사망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카오대와 하버드대 의과대 공동 연구팀은 지난 22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를 통해 이런 결과를 밝혔다. 이 논문은 아직 동료 심사(peer review)를 거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중국의 현재 면역력 수준을 감안할 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3개월 내 12억70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6개월 내 149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다만 중국 당국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치료제 공급을 보장하는 등 적절한 확산 방지 조치를 취한다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만명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공중 보건 조치에는 의료적 대응 이외 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비의약학적 조치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감염 곡선을 평평하게 만드는 전략‘을 실행하면 1년 내 사망자를 37%까지 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중국 인구의 90%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3회 접종하고, 코로나19 감염자 75%가 팍스로비드를 처방받는다면 사망자수는 19만명으로 예측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중국이 화이자가 개발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사망자수는 1년 안에 94만명으로 예상되지만 감염자의 75%가 이 치료제를 투여받으면 사망자수는 58만명으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화이자가 개발한 항바이러스 팍스로비드의 사용은 승인했지만,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을 승인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최근 방역 완화와 함께 고령층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14일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권고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의 3차 접종률은 60세 이상 인구에서 69%, 80세 이상 40%로 추산된다．
 

문예성 기자(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