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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2-12-30 15: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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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영할 것인가, 막을 것인가" 中 재개방에 전 세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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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영할 것인가, 막을 것인가" 中 재개방에 전 세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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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할 것인가, 막을 것인가" 中 재개방에 전 세계 딜레마

입력2022.12.30. 오전 9:37   수정2022.12.30. 오전 9:39

 

전 세계 관광지출에서 중국인 비중 20% 달해
일부는 환영, 일부는 검역 강화 대응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여부를 두고 전 세계가 고심에 빠졌다. 단체 관광객 등의 유입에 따른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동시에 빠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에 내부 여론이 악화하면서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재개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 세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딜레마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단체관광 등 중국發 경제효과 무시 못 해= 세계관광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 지출은 2550억달러로 전 세계 관련 지출의 20% 가량을 차지했다.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관광 시장에서 중국인은 명실상부 '큰 손'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0년 중국인들의 관광 지출은 1310억달러(약 165조4530억원)로, 지난해에는 1060억달러로 급감했다.

주요국 대사관과 관광청 등이 중국을 환영한다며 연일 홍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여러 나라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는 해시태그가 인기를 끌었고,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서 관련 게시물을 23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주중 프랑스 대사관이 게시한 '중국 친구 여러분, 프랑스는 당신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라는 글에는 "프랑스 친구 여러분, 우리의 손님이 되어 중국을 여행해 주세요'라는 등의 우호적 댓글이 달렸다.

지난 27일 중국 정부가 해외발 입국자 격리 지침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틀간 이 같은 메시지를 SNS에 내건 곳은 프랑스·태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12개국에 달한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장벽 높이는 주요국…"변이 우려"= 반면 미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발 입국자의 검역 기준을 강화하며 방역 장벽을 높이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 달 5일부터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발 입국자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제3국을 통해 미국에 도착하거나, 미국을 경유할 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일본은 중국이 해외 입국자의 격리를 해제한다고 이달 27일 발표한 뒤, 가장 먼저 나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증편도 축소하기로 했고, 검사 과정에서의 확진자를 대상으로는 7일간의 시설격리도 결정했다. 이탈리아 역시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 같은 대응에 반발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중국의 개방 움직임을 환영하는 와중에, 소수 국가와 지역이 추세에 반하는 '차별적' 여행 제한을 하고 있다"면서 "진짜 의도는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통제 노력을 방해하고 중국의 시스템을 공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GT는 특히 검역 강화를 결정한 나라들이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우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모니터링을 중단한 적이 없으며, 새로운 변이를 숨기지도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확진자 수는 최근 급증하고는 있지만, 세계적 집계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한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모든 병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중증 환자에 대한 샘플을 채취하고,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전달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수천개의 샘플을 모니터링했지만, (일부 국가의) 주장처럼 변이나 델타 변이와 같은 바이러스는 감지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도 중국의 편을 들고 나섰다. EU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중국발 여행자에 대한 의무적 코로나19 검사 도입에 대해 '부당하다'고 지적했으며, EU 전체에 필요하지도 않다고 밝혔다. ECDC는 "유럽은 면역력이 더 높으며, 중국의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 EU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또한 중국발 입국자를 거친 잠재적 감염 문제 역시 "현재 의료 시스템이 관리할 수 있다"면서 "회원국 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대응 전문가팀 수장인 량완녠 칭화대 교수는 전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중국 정부와 전문가팀이 사망률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량 교수는 "현 단계에서는 치명률을 낮추고 중증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현정(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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