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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1-09 10: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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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실내 마스크 해제' 조건 채웠지만…새로운 변수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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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해제' 조건 채웠지만…새로운 변수 생겼다

입력2023.01.08. 오후 6:35   수정2023.01.09. 오전 6:11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의무화가 시행중인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상하이발 입국자들이 검역 지원 육군 장병들에게 검사센터 이동 전 안내를 받고 있다. 뉴시스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정부가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조건으로 제시했던 기준이 충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실내마스크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변수로 남아있다.
 

실내 마스크 이달 벗나…해제 기준은 충족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을 위한 지표'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주간 코로나19 환자 발생 숫자가 지난달 셋째 주(12월 18~24일)부터 1월 첫째 주(1월 1~7일)까지 2주 연속 감소(47만1195명→45만8709명→41만4673명)해 환자 발생이 안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대응 역량을 따지는 중환자 병상 가용률은 지난달 말 기준 68.7%로 기준치인 50%를 넘겨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됐다. 7일 오후 5시 기준 가용률은 60%다.

이 같은 수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지난달 23일 제시한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 평가 지표’ 4가지 가운데 2가지(▶주간 확진자 2주 이상 연속 감소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를 채운 것이다. 중대본은 4개 지표 중 2개 이상이 충족되면 논의를 거쳐 1단계 의무 해제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조만간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8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참고치를 맞추면 논의를 해보겠다는 게 애초 계획”이라며 “이번 주 추세를 보고 다음 주 초쯤부터 관련 논의가 시작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이달 내 갑작스런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예정대로 이달 내에는 실내마스크 착용 권고로 바뀌지 않을까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중국발 유입 등 변수…“추이 지켜본 뒤 결정”

중국발 입국자 코로나19 검사 의무화가 시행중인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상하이발 입국자들이 검역 지원 육군 장병들에게 검사센터 이동 전 안내를 받고 있다. 뉴시스그러나 중국 코로나19 상황이 복병으로 꼽힌다. 실내 마스크 해제를 조정할 때 추가 고려사항에는 ‘신규 변이 또는 해외 상황에 따라 단기간 내 환자 발생이 급증할 우려가 없을 것’이라는 조건이 붙어서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7일) 중국발 단기 체류 외국인 291명 가운데 43명(14.8%)이 인천국제공항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일부터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내야 하지만, 7명 가운데 1명꼴로 확진이 확인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방대본 측은 “잠복기 영향”이라며 “중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상당히 진행하고 있고, 환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해석했다. 지난 2일 방역 조치 강화 이후 인천공항에서 검사받은 중국발 단기 체류자의 누적 양성률은 21.7%(1643명 가운데 357명)로 나타났다. 실내마스크 해제 논의 때 “중국 변수를 같이 고려하겠다”(6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 설명이 나오는 이유다.

4개 지표 가운데 채우지 못한 2개 지표도 고려 대상이다. 현재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감소 ▶고위험군 면역 획득 이라는 기준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12월 마지막 주 580명에서 1월 첫째 주 597명으로 17명 늘어 ‘전주 대비 감소 0.10%포인트 이하’라는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고령자·감염취약시설의 동절기 추가접종률도 각각 31.4%와 55.1%(6일 0시 기준)에 그치면서 기준(50% 이상, 60% 이상)에 미달했다. 이달 내 접종률이 기준 이상으로 뛰어오르거나 위중증 환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만 정 단장은 “집단 면역력을 가늠하는 신규 중환자 발생 수나 사망률 등 당국이 보는 중요 지표는 안정적”이라며 “이대로라면 우리가 (실내 마스크 해제) 논의를 안 할 이유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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