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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1-23 09: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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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3년만에 자유로운 춘제'…中 베이징 관광지 나들이객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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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년만에 자유로운 춘제'…中 베이징 관광지 나들이객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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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1.22. 오후 4:39  수정2023.01.22. 오후 4:40

 

춘제 연휴 맞아 난뤄구샹 찾은 시민들
춘제 연휴 둘째날인 22일 중국 베이징 난뤄구샹에서 중국인들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 [촬영 한종구 기자]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제로 코로나'가 사라지고 3년 만에 자유로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중국 수도 베이징의 주요 관광지는 연휴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온종일 북적거렸다.

춘제 연휴 둘째 날인 22일 오후 베이징의 대표적인 후퉁(胡同·전통 골목)인 난뤄구샹(南라<金+羅>鼓巷)은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난뤄구샹은 '베이징의 인사동'으로 불리는 곳으로 주말이나 휴일이면 나들이객이 많이 찾지만, 이날은 뒷사람에 떠밀려 앞으로 나갈 정도였다.

난뤄구샹 입구에는 새해를 상징하는 붉은색 홍등(紅燈)이 설치됐고 가게 입구마다 붉은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쓴 춘롄(春聯·복을 기원하는 글귀)을 붙여 춘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게 했다.

중국인 자오 모씨는 "광저우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아들 가족이 오랜만에 베이징에 돌아왔다"며 "아들 부부, 손자와 함께 오랜만에 온 가족이 놀러 나왔다"고 말했다.

나들이객들은 홍등과 춘롄을 배경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셀카를 찍었고, 아이들은 탕후루(糖葫蘆·과일에 설탕 옷을 입힌 먹거리) 등 각종 간식을 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춘제 연휴 맞아 난뤄구샹 찾은 시민들
춘제 연휴 둘째 날인 22일 중국 베이징 난뤄구샹에서 중국인들이 연휴를 즐기고 있다. [촬영 한종구 기자]


좁은 실내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니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이 실감 났다.

불과 2개월 전 찾아갔던 난뤄구샹은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나들이객도 찾아보기 어려웠었다.

하지만 이날 꼬치구이를 파는 한 청년은 "오전부터 한 번도 쉬지 못하고 계속 꼬치를 굽고 있다"면서도 전혀 힘든 기색 없이 환하게 웃었다.

그는 "코로나19가 끝나고 맞는 첫 춘제인 만큼 손님들이 밀려들고 있다"며 "매일 오늘처럼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난뤄구샹 인근에 있는 공원 스차하이에는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썰매를 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린이들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썰매를 끌었고, 부모들은 자녀의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연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스차하이 입구 커피숍에는 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춘제 연휴 맞아 얼음썰매를 타는 시민들
춘제 연휴 둘째 날인 22일 중국 베이징 스차하이에서 중국인들이 얼음썰매를 타며 연휴를 즐기고 있다. [촬영 한종구 기자]


테이블을 치우던 점원에게 다가가 평소와 비교해 손님이 많으냐고 물으니 "작년 국경절 이후 가장 많은 것 같다"고 답변했다.

베이징은 지난해 국경절(10월 1일) 연휴가 끝나자마자 방역의 고삐를 죄면서 고강도 통제를 했고, 지난달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한동안 길거리에 인적이 뜸한 '유령도시'로 변했었다.

극장가도 위드 코로나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오랜만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 영화 흥행 기록 사이트인 마오옌에 따르면 연휴 둘째 날인 이날 오전 10시 9분께 춘제 영화 시장 수입이 10억 위안(약 1천821억원)을 넘어섰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연휴 기간 영화 흥행 수입이 9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춘제 기간 영화 흥행 수입은 60억8천만 위안 수준이었다.

jkhan@yna.co.kr
 

한종구(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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