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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2-15 12: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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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방역 풀린 中, 밸렌타인 데이에 혼인신고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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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방역 풀린 中, 밸렌타인 데이에 혼인신고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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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2.15. 오전 11:49

 

14일 중국 베이징시 둥청구의 혼인신고 접수 창구 앞에서 결혼을 신고하려는 커플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중국신문 인터넷 캡처‘특별한 날 결혼’, 혼인신고건수 역대 최고

전체 결혼건수는 하락세...1년 만 70만명 감소


3년 간 계속되던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처음 찾아온 14일 ‘밸렌타인 데이’를 맞아 중국 전역에서 혼인신고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곳곳의 혼인신고 담당 창구는 북새통을 이뤘다.

14일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와 광밍르바오(光明日報) 등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둥청(東城)구의 민정국 혼인등록처는 이날 오전 평소보다 약 30분 일찍 문을 열고 등록창구를 8개로 확대 운영했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혼인신고일 중 하나인 밸렌타인데이를 맞아 신고 인파가 몰릴 것을 고려한 조치다.

실제로 이날 문이 열리기도 전에 도착해 기다리다가 1번 번호표를 뽑아든 ‘혼인신고 1호’ 커플인 추이눠(邱一諾)와 위보이(于博毅)는 "대학 을 다니며 떨어져 있기도 했지만 오랜 기간 연애 끝에 결혼하게 됐다"며 "오늘은 만난 지 6년 6개월 6일째 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신고에는 15분 남짓 걸리는데, 이날 오전 등록처에는 200여 명이 몰려들면서 매우 붐볐다. 이날 베이징에서만 총 3241쌍의 커플이 혼인신고를 마쳤다. 민정국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혼인신고를 하는 커플이 두 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장쑤(江蘇)성과 저장(浙江)성, 안후이(安徽)성에서도 3년 만에 혼인신고가 최대치를 기록했고, 쓰촨(四川)성에서도 4330쌍의 혼인신고가 있었다.

숫자나 기념일 등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밸렌타인데이나 칠월 칠석 등 특별한 날에 혼인신고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 결혼식보다 결혼등록증에 날짜가 명시되는 혼인신고를 이런 특별한 날에 하는 경우가 많은데, 2021년에는 발렌타인 데이가 춘제(春節·설) 연휴가 겹친 일요일이었음에도 시민들의 강력한 요구에 몇몇 민정국 혼인등록처가 업무를 봤을 정도다.

하지만 실제 중국 내 결혼 건수는 크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 가족계획(계획생육)협회 등이 지난 11일 개최한 ‘제3회 중국 인구와 발전 포럼’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중국의 초혼자 수는 1157만8000 명으로 전년보다 70만8000명(6.1%) 감소했다. 초혼자 수가 1200만 명을 밑돈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중국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020년 28.67세로, 1980년대 22세보다 6.67세 많아졌다. 또 35세 이하 여성 가운데 ‘자녀가 있어야 인생이 안정적’이라고 답한 여성 비율이 70%를 밑돌아 노후 보장을 위해 자녀가 필요하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광밍르바오는 "중국의 도시화와 경제 수준의 향상으로 사회 전체가 젊은이들의 교육에 대한 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교육 기간의 연장으로 개별 결혼 및 가족 형성 시점을 뒤로 미뤄졌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박준우 기자(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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