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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2-20 1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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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백지시위’ 여성들이 사라지고 있다… “중, 억지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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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지시위’ 여성들이 사라지고 있다… “중, 억지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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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2.20. 오전 12:04

 

수십명 구금… 페미니스트 신문 받아

지난해 11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로 코로나' 반대 '백지시위' 현장. EPA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한 ‘백지시위’ 참여자들이 시차를 두고 체포되고 있다고 B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백지시위 당시 경찰들은 시위 참여자를 거의 체포하지 않았지만 3개월여 지난 현재 수십명이 경찰에 구금돼 있다. 한 시민단체는 체포된 인원을 100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구금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명단을 발표했다. 상하이, 광저우, 난징, 베이징까지 중국 전역에서 시위를 벌인 사람들이 명단에 포함됐다. BBC는 주변인 인터뷰 등을 통해 이 가운데 베이징에서 체포된 12명의 이름을 확인했다. 12명 중 중 조지신, 리시치, 리위안징, 자이 덴루이라는 이름의 여성 4명은 ‘싸움을 일삼고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대부분 수감자는 예술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북클럽에서 토론하는 모임의 여성 참석자였다고 한다.

수감자의 한 친구는 BBC에 “내 친구는 사회를 걱정하는 청년 중 한 사람일 뿐”이라며 “그는 여성의 권리뿐 아니라 취약계층의 권리에도 관심이 있다. 페미니스트 관련 활동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혐의가 중국에서는 최대 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악명 높고 모호한 혐의이며, 시민을 탄압하기 위해 자주 사용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에 수감된 여성 상당수는 수사기관에서 페미니스트운동을 지지하는지에 관한 신문을 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일련의 대응은 여성 권리 운동에 대한 중국 당국의 불신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는 여성 성폭력범죄가 다수 발생해 여성 권리 증진에 대한 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

그러나 여성들이 길거리로 뛰쳐나오자 당국의 감시와 규제도 강해졌다. 당국은 2015년 ‘페미니스트 파이브(Feminist Five)’로 알려진 여성 그룹을 체포한 이후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 강도를 높였다. 당시 수십명의 인권변호사와 활동가들이 구금되고 신문을 받았으며 수많은 활동가가 중국을 떠났다.

박재현 기자(jhyun@kmib.co.kr)백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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