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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2-22 11: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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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5천만원 받고 10대 딸 팔았다”…모르는 남성에 결혼 강요한 中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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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천만원 받고 10대 딸 팔았다”…모르는 남성에 결혼 강요한 中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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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2.21. 오후 3:07   수정2023.02.21. 오후 3:11

 

중국에서 결혼 지참금 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5000만원을 받고 미성년자 딸을 알지도 못하는 남성과 결혼시키려 부모의 행각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결혼 지참금 관습인 ‘차이리’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펑파이신문은 21일 쓰촨성의 한 부모가 알지도 못하는 남성에게 26만위안(4900만원)의 결혼지참금을 받고 16살 딸 샤오쿠를 시집 보내려 한 일련의 과정을 보도했다.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26만 위안을 받고 딸을 시집보내겠다고 약속한 해당 부모는 샤오쿠에게 일면식도 없는 남성과 결혼하라고 강요했다. 이에 샤오쿠는 광둥으로 달아나 공장의 생산직 근로자로 취업했다. 하지만 지참금을 건넨 남성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샤오쿠가 일하는 공장까지 찾아와 강제로 차에 태웠다. 고향으로 돌아가던 도중 휴게소에서 구조 요청을 한 샤오쿠는 경찰의 도움으로 풀려났다.

현지 민정국과 여성연합회는 샤오쿠의 가족을 불러 설득한 후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돈을 받고 딸을 판 것이나 다름없다” “이건 인신매매다” “부모와 돈을 주고 여성을 사려는 남성을 처벌해야 한다” 등 비난했다.

차이리는 신랑이 신부측에 주는 지참금으로 딸을 키워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는 미풍양속이다.

하지만 신부측이 거액을 요구해 파혼하는 사례가 나오고 샤오쿠처럼 돈을 받고 딸을 강제로 결혼시키는 등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지린성 바이청에서 한 예비부부의 결혼식이 ‘지참금’ 문제로 당일 취소됐다. 30만위안(5700만원)에 검소한 결혼식을 신랑측이 제시했으나 호텔에서 치르자는 신부측 요구에 25만위안만 건네려했다.

그러자 신부측이 이를 거부하며 결혼은 무산됐다.

작년 초에는 딸의 남자친구가 차이리 50만 위안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딸을 강제로 끌고 가는 아버지의 영상이 웨이보에 올라 충격을 줬다.

이처럼 차이리 문제가 남성에게 상당한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결혼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실제 2021년 중국에서 764만여 쌍이 결혼해 3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00만 쌍을 밑돈 건 2002년(786만 쌍)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13일 발표한 올해 ‘1호 문건’에서 거액을 요구하는 잘못된 차이리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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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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