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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2-06-17 14: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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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위 시민에 수상한 빨간색… 중국 ‘레드코드’ 미스터리
글쓴이 xiaotu 글잠금 0
제목 시위 시민에 수상한 빨간색… 중국 ‘레드코드’ 미스터리
내용

예금 동결 항의하려던 시민들
건강코드 갑자기 바뀌어 의혹

 

지난 2일 중국 상하이의 한 전철역에서 한 승객이 전철에 탑승하기 위해 자신의 동선을 기록으로 남기는 QR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승객은 QR코드를 스캔해 자신의 코로나19 검사 결과와 유효 기간을 역무원에게 보여줘야 한다. 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시위하려는 시민을 막기 위해 건강코드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CNN은 은행 예금 동결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려던 일부 중국 시민들의 스마트폰 건강코드가 녹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건강코드는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도입한 디지털 QR코드다. 감염 위험이 없으면 녹색, 감염 위험이 있으면 빨간색으로 작동한다. 코드가 빨간색인 사람은 대중교통이나 식당·슈퍼마켓 등을 이용할 수 없다.

베이징에 사는 류모(39)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예금을 동결한 은행에 배상을 요구하기 위해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시로 향했다. 그는 평생 모아온 600만 위안(11억5000만원)을 허난성의 소규모 농촌 은행에 저축했으나 4월 이후로 한 푼도 인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류씨는 정저우로 오기 전날인 11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녹색 건강코드를 가지고 호텔에도 무리 없이 입실했다. 그러나 정저우 기차역에서 빨간색 건강코드가 떴다. 류씨는 곧바로 한 호텔로 이송됐다. 호텔에는 류씨와 같은 빨간색 코드를 가진 여행객 약 40명이 있었다. 경찰들은 류씨가 다음날 베이징으로 떠나는 기차에 오를 때까지 동행했다.

예금 동결을 규탄하는 시위는 류씨가 베이징으로 돌아온 13일에 예정돼 있었다. CNN과 인터뷰를 한 예금 동결 피해자 6명 모두 류씨와 같은 경험을 했다. 그들은 CNN에 “정저우에 가기 전에는 녹색이던 건강코드가 정저우에 도착했을 때 빨간색으로 바뀐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교사인 추모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추씨는 12일 저녁 정저우에서 본인의 건강코드가 빨간색으로 바뀐 걸 확인했다. 추씨는 “정저우 당국에 전화해 레드코드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더니 ‘빅데이터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오류가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며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됐어야 하는 보건법이 지금은 본래의 역할을 벗어나 ‘좋은 시민 증서’ 같은 것이 됐다”고 CNN에 말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이제 당국은 당신에게 레드코드라는 디지털 족쇄를 채움으로써 당신이 청원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디지털 감시를 연구해온 마야 왕 휴먼라이츠워치 연구원은 “중국의 건강코드는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며 “어플이 어떻게 디자인 됐고, 사람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여전히 불분명하게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백재연 기자(energy@kmib.co.kr)  국민일보

백재연 기자 :: 네이버 기자페이지 (naver.com)

원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5/0001533712?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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