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3.12. 오후 5:49   수정2023.03.12. 오후 6:09

<더 글로리> 안길호 피디. 넷플릭스 제공

학교폭력 가해 의혹이 제기됐던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안길호 피디가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안 피디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지평 김문희 변호사는 12일 입장문을 내어 “안 피디는 19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었다”며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일을 통해 상처받은 분들께 마음 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10일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되기 직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필리핀에서 유학하던 중학생 때 당시 고3이던 안 피디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와 파장이 일었다. 글을 올린 이는 자신이 당시 안 피디가 사귀던 자신의 동급생 여학생을 놀리자 안 피디가 자신과 다른 친구들까지 불러내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안 피디는 의혹이 제기된 후 이를 부인했지만, 당시 안 피디의 여자친구였다고 주장하는 이까지 온라인상에 등장하며 피해자 주장에 힘을 싣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안 피디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당시 친구들을 수소문해 학창 시절 시간을 수없이 복기했다”면서 “본인 기억이 희미한데다 사건을 왜곡해 인식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