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5.08. 오전 8:42 수정2023.05.08. 오전 9:29
중국 항공사의 여승무원이 원피스 차림으로 무릎을 꿇은채 장시간 승객을 응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 웨이보]중국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한 여성 승무원이 무릎을 꿇은 채 장시간 승객을 응대하는 장면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고 중화망 등 중국매체가 지난 6일 보도했다.
이 사진은 지난 5일 항저우발 청두행 쓰촨항공 여객기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망에 따르면 쓰촨항공 3U8920 항공기가 예상치 못한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상하로 크게 흔들리자 탑승객 중 한 남성이 공포를 호소했고 해당 승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한 여성 승무원은 약 30분간 무릎을 끓고 응대했다.
업무 당시 붉은색 원피스 유니폼 차림에 구두를 신고 있었던 이 승무원은 남성 승객이 좌석에 앉은 상태에서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줄곧 바닥에 무릎을 대고 있었다.
하지만 탑승객 중 한명이 이 장면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 승객은 언론에도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을 올린 승객은 SNS에 “심적 불안을 호소하는 승객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승무원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지만 과도한 응대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도록 항공사가 규정하는 것은 인권 침해 행위라고 느꼈다”고 썼다. 그는 이어 “여성 승무원이 원피스 차림으로 장시간 무릎을 꿇고 있는데도 정작 항공사 측은 이를 제지하거나 적절한 도움을 주는 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은 복장 규정 논란까지 번졌다. 일각에서는 여성 승무원이 업무 중 치마나 원피스 등을 착용해야 한다는 것은 업무 연관성이 낮은 과도한 규정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항공사 측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승객의 안정을 위해 도움을 준 승무원의 응대 논란에 대해 표준 규정이 있으며 이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며 과도한 승객 응대 논란에 해명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