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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4-10 11: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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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빠, 부탁할 게 있어" 010으로 걸었다…26억원 뜯은 피싱 조직
내용

 

입력2023.04.10. 오전 11:30   수정2023.04.10. 오전 11:31

 

6년 넘게 중국서 콜센터 조직원 활동…229명 속여
아파트·오피스텔 등에 콜센터 시설…기업형 조직
 

(왼쪽부터) 금융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 자녀 사칭 문자메시지 발신내역. /사진=뉴시스(부산경찰청 제공)
'010' 휴대전화 번호 발신 조작으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벌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전기통신사업법, 전기통신금융사기피해방지및환급에관한특별법, 사기 등의 혐의로 전화금융사기 일당 22명을 검거, 이 중 A씨(30대) 등 1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B씨(40대)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구속된 3명은 2016년 7월~2022년 9월 6년 넘게 중국 6개 지역에서 콜센터 조직원으로 활동, 국내 피해자들에게 '010'으로 발신되도록 전화를 건 후 금융기관·수사기관·자녀를 사칭하는 수법을 썼다. 이렇게 229명을 속여 약 26억원을 가로챘다.

B씨 등 19명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국내에서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운영하며 해외 콜센터에서 발신하는 검찰·금융기관·자녀를 사칭한 전화와 문자를 국내 피해자 45명에게 수신되도록 도와 24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들은 중국에서 전화를 걸어 검사 등을 사칭했다. 이들은 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거나 대환 대출 명목, 자녀 사칭 액정 수리비 요구 등의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파트·오피스텔 등을 빌려 콜센터 시설을 갖추고 기업형 조직을 결성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왼쪽부터) 모텔과 땅 속에 매성돼 운영된 중계기. /사진=뉴시스(부산경찰청 제공)국내에서 전화번호 변작 중계기를 운영한 일당은 중국 등 해외 전화금융사기 조직과 공모해 △중계기(Sim-Box) △라우터 △타인 명의 유심·휴대전화를 준비해 모텔, 원룸, 땅속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차량에 설치해 이동하는 수법 등으로 변작기 중계소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단속 현장에서 휴대전화 450대, 유심 2000여개, 중계기 3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시민들이 '070' 번호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잘 받는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에서는 전화로 금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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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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