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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4-14 11: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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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재명, ‘선거법 위반’ 4번째 공판서 유동규와 다시 대면
내용

 

입력2023.04.14. 오전 10: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다시 법정에서 만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법원 출석을 위해 국회를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지난 대선 당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이 대표의 네 번째 공판이 열렸다. 유동규씨는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 사건 증인으로 다시 법정에 섰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3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김문기 처장이랑 따로 통화까지 하셨다는데 정말 기억 안 나느냐’ ‘김인섭씨 영장실질심사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성남)시장실 CCTV는 가짜였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관해 “(김 전 처장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유씨는 지난 31일 이 사건 증인으로 나와 과거 김문기씨로부터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 되기 전에도 이 대표와 통화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유씨는 지난 31일 검찰이 2010년 3월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의 신도시 리모델링 설명회를 다룬 기사를 제시하며 “당시 성남시장 후보였던 피고인(이 대표)도 설명회에 참석했고, 김문기씨도 참석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두 사람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씨는 그러면서 “김문기씨한테 ‘이재명씨와 따로 통화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검찰이 김문기씨에게 들은 경위를 다시 묻자, 유씨는 “(김씨가) 행사에 누가 오느냐고 해서 이재명씨가 온다고 하니깐, 자기와 통화를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씨를 세미나 등에서 봐서 서로 좀 아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유씨는 또 이 대표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씨와 함께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를 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김문기씨가 공사에 입사한 이후 이 대표에 알려주거나 소개해 준 일이 있느냐”고 묻자, 유씨는 “같이 보고하러 간 적 있다. 이미 아는 사람이라서 소개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씨는 2015년 이 대표가 김문기씨와 함께 갔다는 호주 출장에 대해서도 자세히 증언했다. 유씨는 김문기씨가 호주행에 동행하게 된 경위에 대해 “(정진상씨가) 시장과 친하고 편한 사람을 데리고 가라고 해서 김문기씨로 교체됐다”고 말했다. 유씨는 호주 출장 당시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이 대표와 김문기씨가) 다 아는 사이라서 자연스럽게 다녔다. 제가 ‘와이파이’를 몰라서 이재명씨가 핀잔을 준 적이 있는데 그때 웃었던 사람이 김문기씨”라고 했다. 오클랜드 앨버트 공원에서 이 대표와 김문기씨가 두 손을 마주잡으며 큰 나무를 감싼 사진에 대해선 “우리나라 사람들이 길이를 재보는 특성들이 있다. 특별한 건 없었고 스스럼 없이 지냈다” “굵은 나무가 있으니깐 사진 한번 찍자고 했다” 등의 얘기를 했다. 유씨는 또 “멜버른 골프장에서 저와 이재명씨, 김문기씨 셋이서 골프를 쳤다”며 “이재명씨가 (김문기씨와) 바다낚시를 가서 큰 참돔을 잡았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유동규씨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으로 있으면서 대장동·위례신도시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유씨는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이 대표 가까이에 있었다. ‘문재인 정부’ 검찰이 2021년 9월 대장동 사건 수사에 착수했을 때 유씨는 이 대표와 정진상·김용씨와 관련해 진술하지 않았고, 결국 그해 11월 대장동 사건 배임 혐의와 관련해 성남시 측 최고위 인물로 기소됐다.

하지만 작년 7월 새 수사팀이 구성된 이후 유씨는 마음을 바꿔 이 대표 측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고, 검찰은 이 대표를 비롯해 정진상·김용씨를 기소했다. 유씨는 작년 10월 이 대표 측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이유에 대해 “형제들이라 불렀던 사람들에 대해 저는 함께했다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제가 생각했던 것과 상당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배신감일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젠 사실만 갖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유씨는 “김문기씨를 몰랐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배신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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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