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 중국의 최신 뉴스를 전합니다.
중국소식2023-06-08 12:44:12
0 3 0
[사회] 자율권 있는 中 사립대 25%뿐… 대학 정원 늘리기 어려워
글쓴이 편집인 글잠금 0
제목 자율권 있는 中 사립대 25%뿐… 대학 정원 늘리기 어려워
내용

 

입력2023.06.08. 오전 3:06   수정2023.06.08. 오전 8:24

 

7일 오전 베이징 차오양구의 가오카오 시험장 앞에서 기다리는 수험생 어머니. 치파오를 입고 있다./베이징=이벌찬 특파원
올해 중국의 가오카오(高考·대입) 응시생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지만 4년제 대학 정원은 445만명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중국의 4년제 대학 입학률은 지난해 39.9%보다 더 떨어진 38%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험생의 60% 이상이 대학에 못 가는 것이다.

이는 중앙정부가 이념 재생산 시스템인 교육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주요 대학과 명문대는 대부분 국공립이고, 자율권을 갖는 사립대는 전체의 25% 수준인 764곳(2021년 기준)에 불과하다. 국공립대는 정부와 공산당이 운영을 장악하고 있는데 예산과 인력 구조상 쉽게 늘리기 어렵다. 사립대는 국공립대보다 자율권을 줘야 하는데 중국 정부 입장에선 달갑지 않다. 중국인도 대학은 개인보다 국가가 세우고 관리해야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의 학령 인구가 빠르게 줄고 있는 점도 대학 증원을 망설이게 한다.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1949년 건국 후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는 이 같은 출생 인구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에는 773만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는 대학 외 각종 기술·직업 학교도 많다. 중국의 대학도 정원을 못 채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지역별로 칸막이가 쳐진 대입 제도도 대학 정책을 복잡하게 만든다. 중국 27개 성·자치구·직할시는 서로 대입 문제와 방식이 다르다. 후베이성과 충칭 등 남부 지역에서는 ‘신(新)가오카오’를 치르는데, 문과와 이과를 나누지 않고 ‘3(국어, 수학, 외국어)+1(물리, 역사 중 택1)+2(정치, 지리, 화학, 생물 중 택2)′ 모델을 채택한다. 북부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학생이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면 사실상 대입을 치르기가 어렵다. 소수 인종에 대한 가산점도 있다. 또 각 대학은 지역별 정원 할당제를 운영하는데 지역 학생들을 우대한다. 명문대가 집중된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학생들이 입시에서 유리하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bee@chosun.com

기자 프로필

원문
출처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