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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6-14 13: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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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중 경쟁으로 국내 정치 갈등 심해질 것" 근심 깊은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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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중 경쟁으로 국내 정치 갈등 심해질 것" 근심 깊은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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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6.13. 오후 9:01

 

미 싱크탱크 韓 필리핀 싱가포르 조사
中 의존도 높은 싱가포르만 '중국 좋아'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미중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발리=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 여야가 한쪽 편만 들면서 정치 대립 격화를 걱정하는 민심이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친미’ 필리핀 “국가 안보 위험”



13일 미국 정치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이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성인 500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3개국 전체 응답자의 90%는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대립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는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와 중국이 후원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동시에 가입돼 있다. 미국과 중국 대립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들로 꼽힌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영향에 대한 3개국의 시선은 다소 달랐다. 한국 응답자 69.9%는 "미중 경쟁으로 국내 정치 대립이 심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필리핀 응답자 81%는 "미중 경쟁으로 국가 안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노리는 중국이 필리핀 인근 해에서 노골적인 군사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 응답자들 사이에선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을 것"(27.5%)이라고 기대하는 답변도 나왔다. 싱가포르는 2020년대 초반까지 친미 노선을 폈으나, 경제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커지면서 2, 3년 전부터 친중 노선으로 선회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조사 결과가 저마다 다른 것은 3개국이 미국, 중국과 각기 다른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응답자의 69.9%는 국내 정치 대립이 격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라시아그룹 보고서
 

“중국 좋다” 한국인 15%뿐



아시아권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렸다. 중국에 호감도는 한국이 가장 낮았다. "중국에 우호적"이라고 답한 한국 응답자는 14.8%에 그쳤다. 싱가포르는 55.7%, 필리핀은 30.2%였다. ‘최근 5년간 중국이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의 85.9%가 "부정적 영향"(85.9%)이라고 답했다. 필리핀과 싱가포르에선 각각 60.7%, 30.4%였다.

한국(82.6%)과 필리핀(81.6%)에서 미국에 대한 우호적인 견해가 높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미국 우호도는 48%로 중국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는 유라시아 그룹이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8일까지 실시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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