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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6-21 12: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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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 충칭서기의 보좌관, 90억대 수뢰로 징역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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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 충칭서기의 보좌관, 90억대 수뢰로 징역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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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6.21. 오전 10:24   수정2023.06.21. 오전 10:25

 

보시라이 충칭 서기 시절 비서장 맡아 지근거리 보좌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권 경쟁을 벌이다 낙마한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대집사'가 90억원대 뇌물 수수죄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법정에서 재판받는 '보시라이 대집사' 쉬밍
[샤먼 중급인민법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1일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샤먼시 중급인민법원은 전날 수뢰 혐의로 기소된 쉬밍(70) 전 국가식량국 부국장에 대해 '영향력을 이용한 수뢰죄' 등을 적용, 징역 15년과 벌금 410만위안(약 7억4천만원)을 선고했다.

또 수수한 뇌물과 이자 등을 추징해 국고에 환수하도록 판결했다.

그는 공직 재임 기간 공사 발주와 사업 인허가, 사건 처리, 인사 개입 등을 통해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5천120만위안(약 91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작년 4월 기소됐다.

그는 또 2021년 퇴임한 이후에도 사건 무마를 도운 뒤 120만위안(약 2억2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는다.

법원은 "영향력을 행사해 수수한 뇌물의 액수가 많지만, 기소 내용 중 890만위안(약 16억원)은 미수에 그쳤고, 감독기관이 파악하지 못했던 뇌물 건에 대해 자백하고 죄를 뉘우쳐 적극적으로 뇌물을 반환한 정상을 참작, 형을 감경했다"고 밝혔다.

쉬밍은 1995년 공직에 입문한 뒤 국가경제무역위원회 외국인투자처장, 상무부 시장경제체계건설사(司) 종합사장, 국가식량국 부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낙마한 보시라이가 2004년부터 3년간 상무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그의 부하로 인연을 맺었고, 2007년 보시라이가 충칭시 서기에 오르자 충칭시 비서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보시라이의 대집사'로 불렸다.

2021년 7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했다.

보시라이는 2013년 부패 등의 죄목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기 전까지 차기 대권을 놓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치열하게 경쟁한 정치적 라이벌이었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 집권 3기 첫해인 올해에도 반(反)부패 드라이브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정훙 전 충칭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주임이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기율·감찰위 조사 대상에 올라 낙마했다.

2018년 1월 퇴직한 그가 은퇴한 지 5년여가 지난 뒤 뒤늦게 사정 대상에 오른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현지매체는 이를 두고 충칭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보시라이는 물론 유력 차기 지도자로 거론되다 낙마한 쑨정차이 전 충칭서기와 '업무적 교집합'이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승승장구하던 쑨정차이는 2017년 10월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직전 돌연 당 중앙위원에서 해임되고, '솽카이'(雙開·당적과 공직 박탈) 처분됐다.

이어 1억7천만위안(약 323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5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보시라이가 충칭 서기를 맡기 전 다롄시장, 랴오닝 성장 등을 지내 그의 정치적 기반으로 여겨진 랴오닝성에서는 2021년부터 2년간 전·현직 공안청장 5명을 포함해 7명의 고위 관료가 줄줄이 낙마해 어느 지역보다 사정 한파가 매섭게 몰아쳤다.

이를 두고 국가주석 3 연임을 확정하며 당·군·정을 완전하게 장악한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해 보시라이와 쑨정차이 잔존 세력 척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pjk@yna.co.kr
 

박종국(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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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