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6.27. 오후 5:01
"제로 코로나, 제로 직장" 빗댄 퍼포먼스올해 6월 졸업하는 중국 대학생들이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맞닥뜨렸다. 이에 따라 중국 곳곳 대학 졸업생들이 '죽음'을 연상케 하는 사진과 함께 취업난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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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졸업하는 중국 대학생들이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맞닥뜨렸다. 이에 따라 중국 곳곳 대학 졸업생들이 '죽음'을 연상케 하는 사진과 함께 취업난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사진=사오홍슈(小红书)]
중국 우한 지역의 화중농업대학 학생들이 지난 15일 중국 SNS에 '샤오홍슈'에 '사망 졸업 사진(死亡畢業照)'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을 살펴보면,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걸치고 캠퍼스 곳곳에서 시신처럼 축 늘어져 있는 장면이 담겼다. 한 사진에는 두 여학생이 '2023년' 모양의 조형물 위에 힘 없이 늘어진 모습을 연출했다.
충칭대·산둥사범대·후난대 등 유명 대학 졸업생들도 '사망 졸업 사진' 인증 행렬에 동참했다. 샤오홍슈에서는 "재학 내내 '제로 코로나'에 시달리다 '제로 직장'의 현실을 마주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역에는 올해 사상 최대 1천158만 명 상당의 대학 졸업자와 100만 명 상당의 하이구이(海歸·유학 후 귀국자)가 노동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2020년 초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그동안 쌓인 취업 준비생까지 함께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https://imgnews.pstatic.net/image/031/2023/06/27/0000754858_002_20230627170101160.jpg?type=w647)
올해 6월 졸업하는 중국 대학생들이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맞닥뜨렸다. 이에 따라 중국 곳곳 대학 졸업생들이 '죽음'을 연상케 하는 사진과 함께 취업난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사진=사오홍슈(小红书)]
이후 코로나19 방역이 해제됐지만, 중국의 소비·생산·투자 회복이 더딘 점과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는 등 경제 사정이 나빠 일자리는 부족한 상태다. 지난달 중국 청년(16~24세) 실업률은 20.8%로 사상 최고치다.
이에 중국 지도부는 청년 구직난 해소에 나섰다. 과거에도 내놓았던 ‘귀촌·입대·노점 살리기’를 부활시키려는 기조가 일고 있다.
지난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인민 해방군은 신규 대졸자와 고교생의 채용을 예년보다 10%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청년들에게 농촌으로 내려갈 것을 독려한 바 있다. 이는 마오쩌둥의 '상산하향(上山下鄕)' 정책을 연상케함으로써, 즉 청년을 농촌으로 보내 노동에 종사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점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도 다시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승필 기자 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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