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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7-24 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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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국화’ 속 헥시트 가속… 홍콩, 도시파워 7→23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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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화’ 속 헥시트 가속… 홍콩, 도시파워 7→23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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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7.24. 오전 11:46

 

지난 5일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특별행정구 깃발이 함께 걸린 홍콩 한 쇼핑몰 주변이 사람이 없어 한산한 가운데 택시 한 대가 차도를 달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중국은 지금 - (3) ‘아시아 제1금융도시’ 지위 상실

중국 보안법 시행 등 통제 강화

투자·제조·무역 등 동시악화

GDP 성장률 마이너스 행진

경제자유지수 급격한 추락에

타국 이주 작년 수십만 달해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중국의 통제가 본토를 넘어 특별행정구에까지 이어지면서 아시아 금융의 허브로 각광 받았던 홍콩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등의 시행으로 경제자유도가 크게 하락했고 이로 인해 자금 투자도 뜸해지면서 국제금융도시의 매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다. 강력한 통제 방침에 홍콩을 빠져나가는 인구도 많이 늘고 있고 관광, 제조업, 무역 등 다른 산업들도 동시에 악화되고 있다.

◇국제금융도시 위상 추락 중 = 일본 모리 기념재단이 매년 세계의 도시 경쟁력을 평가하는 글로벌파워시티지수(GPCI)에서 홍콩은 지난해 무려 10계단 떨어진 23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2016년까지 7위를 지키고 있었지만 2021년에는 13위까지 떨어지더니 급기야 23위까지 추락한 것이다. 관계자들은 홍콩이 중국과 함께 제로 코로나 제도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도시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고, 경제 또한 이전보다 크게 둔화됐다고 전했다. 1950년대 경공업, 1960년대 첨단제품 제조로 각광 받았던 홍콩은 1970년대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본격적으로 금융산업을 육성했고, 중국 등을 노린 해외 투자 자본도 대거 홍콩을 통해 유입되며 황금기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해 홍콩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5%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2019년 -1.7%, 2020년 -6.5%에 이어 최근 4년 내 세 번째 마이너스 성장이다.

주력이었던 금융에서도 홍콩의 약화는 눈에 띄는데 지난 3월 발표된 글로벌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홍콩은 싱가포르에 여전히 밀리며 4위에 그쳤다. 지난해 9월 싱가포르에 3위 자리를 내준 뒤 연속으로 4위에 머문 것이다.

홍콩의 성장이 꺾인 데 대해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중국 내부의 과도한 개입과 이로 인한 통제의 강화를 꼽는다. 홍콩은 보수성향의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집계하는 경제자유지수에서 항상 1위를 유지했으며 시장경제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도 자유방임경제의 모델로 꼽았을 정도로 자유도가 강했고, 이를 토대로 성장했다. 그러나 2020년 중국 당국이 홍콩과 관련된 홍콩보안법을 제정·시행하고 강력한 규제와 통제를 펼치면서 홍콩 내 경제도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

헤리티지 재단의 석좌 펠로인 데니스 ?은 “홍콩보안법이 기업의 기업공개(IPO) 및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실제 기업들의 상장 여부에 국가가 개입하며 개인의 사업 자유도가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지난 6월 30일 데이터의 역외 이동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홍콩, 마카오와 데이터 이동에 관한 규칙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는데, 전문가들은 홍콩 내 기업들에도 중국의 강화된 규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은 최근 보고서에서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지난 3년간 홍콩의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정부 조치가 법적, 제도적 제약에서 정치적, 규범적 제약으로 변한 것”이라며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이 이전의 법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압박에 떠나는 홍콩인들 = 중국의 통제로 인한 어려움은 금융 문제 외에도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홍콩보안법 등의 권위주의 강화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 중국이 웨강아오(월港奧·광둥성, 홍콩 마카오) 프로젝트를 가동하자 무역 및 제조업 기지로서의 홍콩의 기능도 광둥(廣東)성 지역으로 이전하며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커지는 위기감에 홍콩인들이 대거 이민을 선택하며 홍콩을 떠나고 있다. 홍콩에서 다른 나라(중국 제외)로 이주한 주민 숫자가 2021년 9만8100명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10만 명을 넘어섰다.

반면 홍콩은 지난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2600개의 금융 취업 비자를 발급했는데 이는 2019년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의 민간 싱크탱크 안바운드의 천쿵(陳功) 소장은 23일 홍콩이 △홍콩 달러의 위상 및 금융 △국제적인 지위와 사회보장 △자본 상태와 재산 가치 △특별행정구로의 지위 및 홍콩 여권의 가치 △무역 및 고용 등에 있어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우 기자(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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