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7.26. 오전 11:31   수정2023.07.26. 오전 11:32

"사이버 공격 사실 확인 후 장비 즉시 차단"

ⓒ News1 DB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우한시 지진 모니터링 센터가 외부 해커 조직의 공격을 받았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26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초기 조사 결과 이번 사이버 공객의 배후가 미국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우한시 비상관리국은 이날 성명에서 우한 지진 모니터링 센터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우한시 비상관리국과 중국 보안업체 360가 모니터링한 결과 모니터링 센터의 지진 속보 데이터 수집 네트워크 장비에서 트로이목마 프로그램이 발견됐는데, 해당 프로그램은 수집한 지진 데이터를 불법으로 제어하거나 탈취할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지진 센터는 사이버 공격 사실을 확인한 직후 해당 장비를 즉시 차단하고 공안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기술적 분석을 진행하고 해외 해킹 조직의 사이버 공격으로 잠정 결론 지었다고 환구시보는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이버 공격 시도가 지난해 6월 중국 공과대학인 시베이공업대학의 해킹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중국 당국은 사이버 공격 배후로 미국 국가안보국을 지목한 바 있다.

중국이 미국을 사이버 공격 배후로 지목함에 따라 사이버 안보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은 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중국과 연계된 해커 단체가 러몬도 상무장관과 니콜라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 대사 등 미국 고위 당국자의 이메일 계정에 접속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미국이 '사이버 위협론'을 선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로 어떠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미국은 장기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지 기자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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