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한국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소식2023-06-09 12:42:46
0 2 0
[사회] ‘새로’ 출시한 줄 알았는데…소주는 원래 無설탕?
내용

 

입력2023.04.14. 오후 3:46   수정2023.04.14. 오후 4:45

 

‘제로 슈거’ 소주 신규 출시 잇달아

“원래 소주에는 설탕 안 들어가”

“주류 기업, 감미료로 쓴맛 낮춰”

 

‘처음처럼 새로’ 페트 제품. 롯데칠성음료 제공

무설탕 탄산음료의 인기를 타고 ‘국민 술’ 소주까지 이른바 ‘제로’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몸매 관리에 많은 신경을 쓰는 ‘오운완(오늘 운동 완성)’ 트렌드와 즐겁게 건강을 챙기자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소비 패턴이 일상화되며 제로 슈거 소주가 인기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롯데칠성음료가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5000만 병 판매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이트진로 또한 ‘진로 제로 슈거’ 소주를 내놓으며 무설탕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로 슈거 소주는 소비자들에게 ‘버퍼존(완충지대)’으로써 술을 끊는 대신 덜 해롭게 마실 수 있는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제로 슈거 소주는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 아니다. 소주는 원래 무설탕 제품이기 때문이다.
 
시중의 대부분 희석식 소주에는 설탕을 대신해 과당이나 감미료를 첨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2007년 진로가 ‘참이슬 후레쉬’를 출시하며 ‘설탕을 뺀 소주’라는 내용의 광고를 집행한 것에 대해 소주 3사가 허위·비방광고로 사측을 공정위에 제소한 바 있다.
 
소주에는 설탕을 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해당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는 것이 논쟁의 골자였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초록병 소주는 희석식 소주다. 95%의 알코올로 된 주정에 물과 감미료 등 첨가물을 섞어 만든다. 주정을 여러 번 끓이는 과정에서 원재료의 풍미가 대부분 날아가기 때문에 감미료를 넣어 맛을 더하고 알코올의 쓴맛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처음처럼 새로’와 ‘진로 제로 슈거’는 소주의 단맛을 내는 액상과당 대신 감미료인 에리스리톨을 첨가했다. 이는 대표적인 설탕 대체재로 설탕과 가장 유사한 맛을 내며, 열량와 혈당지수 모두 '0'에 가까운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부분이 부각되며 제로 슈거 소주는 언뜻 ‘헬시 플레저’ 소비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당류를 획기적으로 낮춰 0kcal를 표방하는 제로 탄산 음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제로 슈거’ 명칭에서 오는 이미지처럼 제품의 칼로리가 낮지 않기 때문.
 
‘처음처럼 새로’는 326kcal로 과당이 함유된 ‘처음처럼 부드러운’과 20kcal 정도 차이 나며, ‘진로 제로 슈거’는 320kcal로 제로 슈거 소주가 기존 제품 보다 10kcal 정도 낮다. 소주의 칼로리를 좌우하는 것은 알코올이나 극소량 첨가되는 감미료 때문에 ‘제로’ 카테고리로 분류되며 저칼로리 제품으로 둔갑(?)한다.
 
제로 슈거 소주에서 단맛을 내려고 넣는 에리스리톨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 슈거 소주들이 완전히 새로운 제품처럼 광고하고 있지만 기존 소주에도 설탕을 넣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를 현혹하는 마케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스크랩 0
편집인2024-09-18
편집인2024-09-18
편집인2024-09-18
편집인202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