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장의 음료에 락스를 섞는 직원이 모습이 담긴 CCTV 장면. [MBC]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이 설거지를 너무 많이 시킨다는 이유로 점장의 커피에 락스를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 M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일어났다.

이날 카페 사장인 남성 A씨는 휴게 공간에 놓여 있던 음료를 마시다 황급히 음료를 뱉어냈다. 조금 전까지는 문제 없었던 음료인데 세게 올라오는 독한 냄새와 뜨거워지는 목 느낌에 이상하게 여긴 A씨는 바로 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A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직원 B씨가 싱크대 아래에서 청소용 표백제인 락스를 꺼내 A씨가 마시던 음료에 섞는 모습이 포착됐다.
 

직원이 고소를 당한 뒤 점장에게 보낸 사과 메시지. [MBC]

A씨는 경찰에 B씨를 고소했다. 그러자 B씨는 A씨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 사과했다.

B씨는 메시지에서 “순간의 잘못되고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단연코 점장님을 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혹시나 합의나 고소 취하를 생각하신다면 기다리겠다”고 했다.

A씨는 B씨가 몇 달 전부터 “설거지가 너무 많다”며 불만을 표시해온 점을 미뤄볼 때 그와 같은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해당 카페에서 약 2년간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카페 본사 측은 최근 이 직원을 해고했고 경찰은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