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 중국의 최신 뉴스를 전합니다.
중국소식2023-11-01 12:31:50
0 7 0
[사회] 리커창 내일 베이징서 화장…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리커창 내일 베이징서 화장…
내용

입력2023.11.01. 오전 4:05

 

천안문광장 등 각지서 조기 게양
‘인민들의 좋은 총리였다’ 평가
당국은 추모 분위기 과열 경계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과거 당서기를 지냈던 허난성의 주민들이 지난 29일 정저우시에 마련된 리 전 총리 추모 공간에서 헌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7일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한 리커창 전 중국 총리의 시신이 2일 베이징에서 화장된다. 리 전 총리 장례식은 관례에 따라 3일쯤 베이징 바바오산혁명묘지에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각지에서 리 전 총리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1989년 후야오방 총서기 사망 때처럼 반정부 시위로 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1일 “중국공산당의 우수한 당원,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 17·18·19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자 국무원 총리였던 리커창 동지의 시신이 2일 베이징에서 화장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화장이 진행되는 날 천안문 광장과 인민대회당, 각 성·자치구·직할시 당위원회 및 정부, 홍콩·마카오, 해외 공관은 조기를 게양하고 애도의 뜻을 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별세했을 때 중국 당국은 바바오산혁명묘지에서 화장식을 한 뒤 다음 날 인민대회당에서 국장 격인 추도대회를 거행했다.

중국 지도부는 리 전 총리 추모 열기가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 집권 3기 들어 더욱 강화된 1인 독주와 경기 침체, 극심한 청년실업 등에 대한 반발 여론이 리 전 총리 애도 분위기와 맞물려 반정부 시위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개혁 성향의 정치가로 민생을 강조했던 리 전 총리를 ‘인민들의 좋은 총리’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에선 개혁 성향의 지도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시위로 번진 사례가 있다. 1976년 저우언라이 총리 사망 후 열린 추모 행사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비판하는 4·5운동으로 이어졌다. 후야오방 총서기 사망 이후엔 천안문 광장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가 유혈 진압됐다.

다만 그때처럼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 지도부가 이미 통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리 전 총리가 어린 시절 살았던 안후이성 허페이시를 비롯해 광둥성 광저우, 저장성 항저우, 홍콩 등 곳곳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지만 베이징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정재호 주중대사는 이날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청사에 마련된 리 전 총리 조문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엑스(옛 트위터)에 따르면 허페이시 훙싱루 80호 건물 ‘안후이 문화역사연구원’ 앞에 최근 파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홍콩 명보는 이들이 공안이나 법 집행 관련 부서 소속이라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추모객들이 놓고 간 카드에 적힌 문구를 확인하고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것은 없앴다.

SNS에 공개된 조화 사진에는 리 전 총리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문구가 많았다.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 등 시 주석을 겨냥한 듯한 리 전 총리의 생전 발언과 함께 권력집중, 독재 등의 직접적인 표현으로 시진핑 3기를 비난하는 문구도 있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jhk@kmib.co.kr)

원문
출처
스크랩 0
편집인2024-06-19
편집인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