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 중국의 최신 뉴스를 전합니다.
중국소식2023-11-08 11:18:41
0 12 0
[사회] 中 서열 1~3위 호주 총리 환대…中·濠관계 훈풍 부나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中 서열 1~3위 호주 총리 환대…中·濠관계 훈풍 부나
내용

 입력2023.11.07. 오후 10:31  수정2023.11.07. 오후 11:38

 

7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앤서니 앨버니지(오른쪽) 호주 총리가 리창 중국 총리와 함께 걸어가고 있다. ⓒ AP/연합뉴스[데일리안 = 김상도 기자]

중국 지도부 서열 1∼3위 모두 나서서 호주 총리로는 7년 만에 중국을 찾은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를 극진하게 대접했다. 오는 15~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있는 중국으로선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국가인 호주와의 관계개선이 시급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앨버니지 총리를 만났다. 리 총리는 "중국은 호주와 대화·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신뢰를 심화하며 실무협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과 호주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이 촉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와 중국경제는 상호 보완적이고 밀접하다"며 "경제와 무역관계를 적극 추진하는 것은 두 나라 발전에 유리하다"고 화답했다.

두 나라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연례 총리회담 재개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2013년 해마다 정기적으로 총리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나 양국 관계가 틀어지면서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각각 만나 각종 현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호주관계는 올바른 개선과 발전의 길로 들어섰다"거나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국·호주관계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도움이 된다"며 호주와의 긴장관계를 마무리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자오 위원장도 "중국 전국인대는 호주 의회와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각 분야 실무 협력을 위한 법적 보장을 제공하겠다"며 협력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서 5일 앨버니지 총리는 상하이에서 열린 제6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중·호관계를 “경제의 상호 보완성이 추동하는 성숙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2018년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배제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독립 조사를 요구하면서 계속된 무역보복 등 갈등이 일단락된 것을 의미하는 언급이다.

그의 전임자이며 친미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2018년 5세대(5G) 통신망에서 화웨이를 배제한데 이어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중국기원론을 주장하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중국이 호주산 석탄, 와인, 쇠고기, 보리 등 10여 개 품목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경제 보복에 나서 두 나라는 갈등을 빚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앨버니지 총리가 취임하고 중국이 석탄과 목재, 보리 등 일부 품목의 관세를 폐지하면서 관계개선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두나라관계가 전격 개선된 것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 미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국가인 호주와의 관계개선이 필요한 입장이다. 호주 역시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과의 교역회복을 더 이상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양국 사이에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앨버니지 총리는 5일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호주가 할 수 있는 것은 협력하되 ‘반드시 해야 할 것’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교·안보 문제에서 앞으로 중국과 대립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 중국 가입과 관련해 그는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호주가 대중국 견제를 위한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 안보 협의체) 등에 참여하고 있어 중국과 안보 협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원문
출처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