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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11-10 1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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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물가도 ‘뚝뚝’ 소비도 ‘뚝뚝’… 中 나홀로 디플레 위기감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물가도 ‘뚝뚝’ 소비도 ‘뚝뚝’… 中 나홀로 디플레 위기감
내용

입력2023.11.10. 오전 4:10

 

코로나 봉쇄 풀고 부양 나섰지만
소비자물가 석 달 만에 ‘마이너스’
침체 피로감에 국민 불만 높아져

 

한 남성이 9일 중국 장쑤성 난징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석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8월 경제지표가 시장 전망보다 좋게 나와 경기 반등 기대감이 있었지만 이번 지표를 보면 회복 동력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하락했다고 9일 밝혔다. 9월 상승률(0%)과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0.1%)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의 CPI는 지난 2월 1.0%에서 6월 0%로 떨어진 뒤 7월에는 -0.3%를 찍었다. 중국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2월 이후 2년5개월 만이었다. 이후 8월에 0.1% 상승하며 깜짝 반등했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해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전월(-2.5%)에 비해 하락폭도 컸다. 중국의 PPI는 지난해 10월(-1.3%)부터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소비자물가가 하락세로 전환되고 생산자물가도 계속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제로 코로나 3년간 고강도 봉쇄 정책을 편 중국은 올해 초부터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섰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중국의 디플레이션은 내수 부진에 글로벌 수요 및 대외무역 악화가 겹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물가가 계속 떨어지면 소비자들이 지출을 미뤄 경제활동은 더욱 위축된다. 이에 대응해 기업들이 상품 가격을 낮추면 투자와 일자리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코로나 봉쇄만 끝나면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인들은 그렇지 않은 현실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발표를 인용해 중국 성인들이 느끼는 경기 둔화에 대한 피로감 지수가 지난해 11월 61%에서 올해 7월 67%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당국의 과도한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어났을 때보다 경제활동이 재개된 이후에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모닝컨설트는 “현재 상황에 비춰볼 때 추가 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대정부 불만은 커졌다”며 “최근 사망한 리커창 전 총리를 애도하는 분위기가 잠재적인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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