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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국 초혼자 수 37년만에 최저…유치원도 줄줄이 폐업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중국 초혼자 수 37년만에 최저…유치원도 줄줄이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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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1.20. 오후 3:48

 

지난 9월 국경절을 앞둔 중국 상하이 거리. 로이터연합뉴

지난해 중국의 초혼자 수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적령기 인구가 줄어든 데다 부진한 경기 회복세와 취업난 등으로 청년층의 결혼 의지가 약해진 탓이다. 덩달아 신생아 수도 줄어들며 문을 닫는 유치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23 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초혼자 수는 1051만7600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1년 전보다 106만명(-9.16%) 감소했다.

초혼자 수가 11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2013년 약 2385만명으로 최고조에 달했던 중국의 초혼자수는 9년만인 2022년 약 1157만명으로 줄어들며 50% 넘게 감소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이 종식된 지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중국의 경기회복세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한국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취업난과 결혼 비용 상승 등이 청년층의 결혼 및 출산 기피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초혼 감소가 곧바로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연간 신생아는 2016년 188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연평균 150만 명씩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는 이보다 10% 이상 줄어들며 가까스로 800만명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정부마다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대학 입시·주택 구입·출산휴가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젊은층에서는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풍조가 확산하고 있다.

신생아 감소가 본격화하면서 중국 전역에서 문을 닫는 유치원들도 속출하고 있다.

21세기 경제보에 따르면 중국 1600개 현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안후이성 린취안현(인구 229만명)에서는 올해 한 해 동안 사립유치원 50곳이 문을 닫았다.

푸젠성 장저우시 룽하이구에서는 올해 9월에만 유치원 17곳이 폐업을 신청했고, 하이난성 하이커우시에는 이달에 유치원 33곳이 운영을 중단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중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전역에서 유치원 5610곳이 문을 닫았다고 소개했다.

펑파이 신문은 이날 “유치원 폐쇄로 인해 자녀를 먼 곳에 있는 유치원으로 보낼 수밖에 없어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며 “일부 가정에서는 자녀를 유치원에 보내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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