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 공급망 엑스포를 개최한다.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과 유럽 등의 견제에 맞서는 조치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전날 제1회 중국 국제 공급망 엑스포(CISCE)를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베이징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국이 베이징에서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국제 공급망 엑스포를 개최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신화통신은 CISCE가 국가 수준의 세계 첫 공급망 엑스포라며 행사 주제는 '공유 미래를 위해 세상을 연결하기'라고 전했다.
하루 전 열린 엑스포 기자회견에서 장샤오강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부회장은 참가 해외 기업의 20%가 미국 기업으로 아마존·애플·테슬라·인텔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국제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을 제한하려 하지만 개별 기업 단위에서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장 부회장은 "미국 기업들의 참가가 열정적이고 기대 이상"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이번 엑스포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며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장기적인 중미 관계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엑스포에는 515개 기업이 참가하며 그 중 해외 기업은 약 130개로 알려졌다.
장 부회장은 엑스포 참가 해외 기업의 약 절반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국이며 약 20개의 유럽 기업도 참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중국으로부터 디리스킹(위험 제거)에 집중하는 가운데 열린다.
중국은 서방의 디리스킹이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하는 것이라 비판하는 동시에 에너지·식량·첨단기술 분야 자립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