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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11-30 11: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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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00세 생일에 100차례 방중'…中관영지, 키신저 별세 집중 조명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100세 생일에 100차례 방중'…中관영지, 키신저 별세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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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1.30. 오후 12:12  수정2023.11.30. 오후 12:13

 

미중관계 발전의 살아있는 화석·증인 등 극찬…'핑퐁외교' 부각

 

지난 7월 만난 시진핑 주석과 키신저 전 장관
[신화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별세하자 중국 관영매체들은 일제히 긴급·주요 기사로 보도하며 그의 생애를 조명했다.

중국 매체들은 키신저 전 장관과 자국의 인연을 소개하며 1970년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핑퐁외교'를 주도한 점을 부각했다.

중국중앙TV(CCTV)는 30일 오전 키신저 전 장관의 생애를 돌아보는 1분 57초 분량의 영상을 보도했다.

CCTV는 영상에서 "키신저 전 장관은 중미 관계 발전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화석'(活化石)으로 불린다"며 "그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방중을 성사시켜 세계를 뒤흔든 '태평양을 넘어서는 악수'를 이뤄냈다"고 극찬했다.

중국신문망은 키신저 전 장관을 향해 '중미 관계의 증인'이라고 부르며 그가 생전에 중국을 100차례 방문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신문은 "그는 정치 생애 동안 중미 관계를 위해 걸출한 공헌을 했다"며 "예리한 안목으로 세상의 풍운을 꿰뚫어 본 그가 전설적인 일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신경보도 "키신저 박사는 1971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했고, 중국과 함께 1972년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키신저 전 장관이 가장 최근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7월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당시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라오 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는 뜻)라고 칭한 뒤 "중미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되돌리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중국은 신뢰하는 외국 고위급 인사를 지칭할 때 라오 펑유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키신저 전 장관의 100세 생일과 중국을 100차례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두 개의 100이 합쳐진 이번 중국 방문은 특수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대 양국 간 교류의 물꼬를 튼 인물로서, 미국 외교가의 최고 원로로 꼽힌다.

키신저 전 장관 주도로 지난 1971년 미국 탁구팀이 중국을 방문하며 양국 간 교류가 시작돼 이를 핑퐁외교라고 부른다.

이듬해 닉슨 당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당시 주석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고, 이때 두 정상은 공동성명인 '상하이 코뮈니케'에 서명했다. 이것은 이후 1979년 양국 공식 수교의 발판이 됐다.

 

한종구(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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