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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12-05 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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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명문대 못 간 죄” 가정폭력 아빠에 中 온라인 찬반 논란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명문대 못 간 죄” 가정폭력 아빠에 中 온라인 찬반 논란
내용

입력2023.12.04. 오후 3:46

 

‘985’ 명문대 목표…16세 딸 대입 실패에 학대
머리 함부로 자르고 굶기기, 겨울철 찬물 샤워
“부모 사랑, 아이 위한 것” vs “가정폭력” 찬반

 

SCMP 캡쳐

 
중국의 한 가정에서 딸이 명문대 시험에서 떨어지자 가정폭력을 벌인 아버지에 대해 온라인상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 등에 따르면 베이징의 16세 소녀 ‘우’ 양은 최근 열린 최고인민법원 심리에 참석했다.
 
우 양은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으나 부친이 명문대 진학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학대를 당했다고 법원에 인신보호 영장을 요청했다.
 
우 양의 부친은 딸에게 중국의 39개 명문대학으로 구성된 ‘985 공정’ 소속 대학에 진학할 것을 요구했다.
 
부친은 우 양이 표준 연령인 만 18세보다 어림에도 지난해 대학 입학 시험을 치르도록 하는 등 우 양을 압박했다.
 
하지만 우 양이 시험에서 떨어지자 그는 우 양의 등교를 막고 정규 학교 수업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 가정에서 직접 그녀를 지도했다.
 
이 과정에서 부친은 우 양의 머리카락을 함부로 자르거나 굶기는 등 가정학대를 벌였다.
 
또 겨울철에 강제로 찬물 샤워를 시키고 친구, 친척 등 모든 인간관계 및 외부세계로부터 우 양을 고립시켰다.
 
심지어 우 양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으면 대학 입학 시험 등록에 필요한 법적 서류를 내는데 협조하지 않겠다며 딸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우 양의 할머니는 지역 여성단체에 도움을 요청하자 공식 조사가 실시됐다.
 
관할 법원은 “아버지가 자녀를 상대로 가정폭력을 가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우 양의 요구를 들어주고 부친의 교육권을 박탈했다.
 
이에 대해 중국 소셜미디어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는 부친을 옹호 또는 비판하는 의견들로 대립하는 양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 중국 누리꾼은 “부모의 사랑만큼 감동인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아이를 유익하게 하기 위함”이라며 “명문대가 아닌 곳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찾는 것은 어렵다. 부모는 자녀의 최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거 옹호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은 “가정폭력을 하고 싶다면 딸이 아닌 자신에게 해야 한다. 자기 아이를 학대하는 것에 무엇이 유익한가?”라거나 “명문대를 좋아한다면 (부친이) 직접 시험을 보라”라고 비판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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