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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0-10 12: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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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필로폰 74kg 246만명분’ 국내 유통시킨 3국 연합 범죄조직 검거
내용

 

입력2023.10.10. 오후 12:29  수정2023.10.10. 오후 12:35

 

백해룡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밀반입 필로폰 국내 유통 범죄조직 검거' 브리핑 중 압수한 필로폰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한 필로폰 74kg을 국내에 밀반입해 유통한 한국·중국·말레이시아 등 3국 연합 범죄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필로폰 74kg은 시가 2220억 정도로 약 24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한국·중국·말레이시아인 26명을 검거하고, 이중 관리·유통책 14명을 구속, 필로폰 27.8kg을 압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8개월 동안 조직원의 겨울 외투 속에 필로폰을 숨겨 밀반입하거나, 직접 제작한 나무 도마에 필로폰을 숨겨 국제 화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총책 A씨는 말레이시아에서 직접 제조한 필로폰을 일본, 대만, 홍콩 등에 유통하던 중 한국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한국 총책 1명과 중국 총책 1명과 연합해 국제 범죄 조직을 결성했다. 말레이시아 조직은 필로폰을 국내 밀반입하는 역할, 한국 조직은 국내 밀반입 경로를 확보하고 필로폰을 운반 및 보관하는 역할, 중국 조직은 유통 및 판매 역할을 맡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밀반입된 필로폰은 범죄 조직의 원룸 등 거점 지역에 보관되다 위챗, 텔레그램 등을 통해 연결된 단순 투약자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7월 말 30대 여성 필로폰 투약자 B씨를 수사하던 중 8월 11일 B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중국인 유통책 2명을 검거했다. 이때부터 거대 조직의 실체를 확인한 경찰이 지난달 27일까지 약 2달 동안 조직원 26명 검거, 14명을 구속하고, 필로폰 27.8kg을 압수한 것이다.

이들은 74kg의 필로폰을 한국에 유통시킨 뒤 약 100kg의 대량 필로폰을 추가로 유통시키려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중국인 유통책 2명이 검거되면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선적 대기 중인 나무 도마 속 필로폰 약 100kg을 회수했고 추가적인 국내 유통에는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11일 윤희근 경찰청장이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경찰청장과 마약류 확산 방지를 위해 공동 대응하고, 양국 정부의 대응 정책과 수사 정보를 공유하기로 협약한 만큼 말레이시아 경찰과 공조할 예정”이라며 “한국 조직 총책을 비롯하여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들을 조속히 검거하고 국내 유통되고 있는 남은 필로폰을 수거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해민 기자 at_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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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