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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12-05 11: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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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 노동자 원룸으로 개조된 '팡창'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中 노동자 원룸으로 개조된 '팡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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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2.04. 오후 5:00  수정2023.12.04. 오후 5:01

 

'팡창(方艙)'은 중국의 고강도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의 상징이었던 임시 격리시설을 말한다. '네모난 객실'이란 뜻이다. 미군의 야전 컨테이너 병동을 모방해 만든 감염자나 밀접 접촉자를 격리하기 위한 시설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 주요 지역의 대형 경기장과 전시장, 각급 학교 체육관 등에 수십만개에 이르는 병실(?)을 뚝딱 만들었다. 그러나 이 병실은 커튼이나 분리장치도 없이 침대만 따닥따닥 붙여놓은 '죽음의 포로수용소'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 외곽에 20일 만에 뚝딱 지어 4만여명의 베이징 시민을 격리 수용했던 '팡창(方艙)'을 원룸으로 개조해 임대했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이에 중국 정부는 별도의 부지에 컨테이너 형태의 가건물과 화장실과 욕실, TV와 냉난방기 시설을 갖춘 제대로 된 1인용 병실인 '팡창'을 만들었다. 넓은 부지에 해운 컨테이너가 수천개씩 쌓여 있는 가건물 단지가 중국 주요 도시에 등장했던 배경이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코로나19로 대량 생산된 팡창 등 임시 방역 시설의 재활용 문제는 중국 전역에서 골칫거리가 됐다. 어떤 식으로 전환해도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내놓은 해결 방안은 노동자용 숙소 등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팡창 일부를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원룸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코로나19 사태 당시 코로나19 임시 병원으로 쓰였던 베이징 소재 건축물이 월 1200위안(약 22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원룸으로 개조, 지난 9월부터 임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의 관문인 서우두 국제공항으로부터 10㎞, 도심인 톈안먼 광장으로부터 30㎞ 떨어진 이 건축물은 축구장 20개 크기의 부지에 컨테이너를 레고 블록처럼 쌓아 올린 건축물이다. 비록 도심 외곽에 있지만, 베이징 시내 원룸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한데다, 개인 화장실과 에어컨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전체 520개의 원룸 가운데 이미 400개는 임대가 완료됐다. 주로 배달노동자와 건설노동자, 그리고 취업준비생 등이 살고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A씨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한때 이곳이 의료 격리시설이었다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살기 괜찮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확산하던 지난해 7월에 단 20일 만에 지어져, 4만여명의 베이징 시민이 격리됐던 곳이다. 산둥성 지난시는 일부 코로나19 임시 병원을 산업단지 노동자 숙소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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