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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12-21 11: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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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홍해 막히자 中 "대륙간 화물열차가 대안"…일대일로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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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홍해 막히자 中 "대륙간 화물열차가 대안"…일대일로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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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3.12.21. 오전 10:34

 

관영매체 "분쟁 격화되면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대안"
중국-폴란드, 희망봉 돌아가면 36일…화물열차는 16일 
홍해 사태로 '신실크로드 개척' 일대일로 홍보 기회

 

선박 나포 위해 비행하는 예멘 반군 헬기. 연합뉴스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남단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을 장악하면서 홍해 항로가 사실상 끊긴 가운데 중국이 중국과 유럽을 잇는 화물열차를 홍해 항로의 대안으로 제시하며 은근슬쩍 '일대일로(一帶一路)' 띄우기에 나섰다.

중국 관영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1일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홍해 긴장으로 인해 유럽과 지중해 지역으로 향하는 해상 항로가 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분쟁이 격화될 경우 중국-유럽 화물열차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 북부 내몽골 자치구에 위치한 얼롄하오터(二连浩特) 항구를 '중국-유럽으로 나가는 화물 열차의 중요한 출구'라고 소개하며 올해 이 항구에서 출발한 화물열차 수가 지난해에 비해 32.2% 증가한 3,118대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홍해 분쟁으로 인해 폴란드로 상품을 배송하기 위해 선박에서 중국-유럽 화물열차로 전환해야 했다"면서 "해상 운송이 여전히 가능하지만 이는 희망봉을 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운항에 약 7천km가 추가돼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폴란드까지 홍해 항로을 이용한 해상 운송에는 평균 26일 정도가 소요되지만, 희망봉으로 돌아갈 경우 약 10일 가량이 더 소요된다.

반면,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폴란드까지 16일 밖에 소요되지 않아 충분히 해상 운송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강조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해상 운송에 비해 비용이 더 비싸고, 해상 운송을 완전히 대체할 만큼 운송량도 충분하지 않다. 이런 단점을 알면서도 중국 관영매체가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여론몰이에 나선 것은 '일대일로' 띄우기가 그 목적으로 보인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 제시한 중국의 핵심 대외확장전략으로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을 육.해상으로 잇는 신(新)실크로드 사업이다.

중국-유럽 화물열차도 이런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건설됐고, 그 노선이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현재 '이신어우'(이우시-신장자치구-유럽), 위신어우(충칭-신장자치구-유럽), 한신어우(우한-신장자치구-유럽), 쑤멍어우(쑤저우-몽골-유럽) 등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다양한 국제 화물노선이 운행중이다.

따라서, 이번 홍해 사태처럼 기존 국제 무역로를 이용하기 힘든 상황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새로운 무역로, 즉 일대일로를 통한 신실크로드 개척을 홍보할 절호의 기회인 만큼 중국 당국이 관영매체를 통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개입한 예멘의 후티 반군이 폭 30km의 홍해 남단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을 장악한채 홍해 항로를 이용하는 민간 선박을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홍해 항로가 끊겼다.
 
홍해 항로는 하루 700만 배럴의 석유 제품이 지나는 곳으로, 해마다 전세계 해상석유의 12%, LNG 8%, 컨테이너 20%가 이 곳을 통과한다. 따라서 홍해 항로 차단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다시 한번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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