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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12-29 11: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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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중국도 ‘서른 전 결혼’은 옛말… 20대 후반 절반이 미혼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중국도 ‘서른 전 결혼’은 옛말… 20대 후반 절반이 미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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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2.29. 오전 11:18

 

중국 20대 후반 청년 중 절반 이상이 미혼으로 집계됐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20대 초반이 결혼 적령기였는데, 도시화와 취업난 등이 심화하면서 결혼을 미루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이다. 만혼 현상이 심화할수록 출산율도 떨어지는 만큼, 중국의 인구 감소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20~30대 연령대별 미혼율./중국 제일재경 캡처
29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국가통계국의 ‘2023년 중국 인구고용통계연감’ 중 최근 공개된 ‘15세 이상 전국 인구 연령 및 성별 결혼상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5~29세의 미혼율이 5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5세의 경우 미혼율이 70.8%에 달했고, 이 뒤로는 26세 61.2%, 27세 52.4%, 28세 43.0%, 29세 34.0%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국 현지 언론들은 30세, 31세의 미혼율이 각각 27.7%, 23.7%로 20%를 넘어섰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초혼 연령을 급격히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성 22세, 여성 20세 이상이어야 결혼이 가능하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았다. 과거 중국에 만연했던 조혼 풍습을 막기 위함이었다. 실제 10년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중국의 초혼 연령은 24.89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0년엔 28.67세로 3.78세 올랐다. 현 추세를 고려하면 현재 초혼 연령은 30세 안팎까지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미혼율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초혼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초혼자 수는 1051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저 기록인 2021년보다 106만명(9.16%) 감소한 수준이다. 중국 초혼자 수가 11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8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2013년 2386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세다.

중국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도시화와 경제·사회 발전 등으로 인한 사고방식 변화, 취업난 등이 꼽힌다. 딩창파 샤먼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도시 청년들은 사회화 과정에서 독립성이 높아졌고, 이는 결혼 연령과 미혼율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역시 현재 결혼 적령기인 1990년대생, 2000년대생 대다수가 도시에서 성장하면서 교육 기간이 길어졌고, 취업 경쟁 압박을 받고 있어 결혼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같은 늦은 결혼은 출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수는 956만명으로 1949년 이후 7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1000만명 아래를 기록했다. 2016년 1883만명을 기록한 이후 7년 연속 내림세를 지속해 올해 신생아 수는 900만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중국 전체 인구도 지난해 대기근이 발생한 1961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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