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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06 1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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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빈대, 이미 서울도 퍼졌다"…각지에서 신고 이어져 '비상'
내용

 입력2023.11.05. 오전 11:00  수정2023.11.05. 오전 11:02

 

전문가 “이미 서울 전역에 퍼졌을 가능성”
서울시 “취약계층·숙박시설 등 집중 관리한다”

 

최근 인천·대구 등 전국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자치단체들이 방제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940만 인구가 밀집한 서울시에서도 각지에서 빈대 신고가 이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5일 서울시 각 지자체와 지자체 보건소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중 7곳에서 17건의 빈대 발견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 일대의 한 고시원에서는 신고받은 보건소가 점검한 결과 침대 매트리스와 침구, 벽지 등에서 실제로 빈대가 발견됐다. 근처의 방 3곳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방제 작업이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역에 이미 빈대가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민간 방역업체에도 최근 두 달 새 빈대 방역과 관련해 문의·의뢰 전화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국에 접수된 신고보다 실제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빈대는 국내에서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며 사실상 박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프랑스 등 외국에서 빈대가 확산했고, 외국인의 국내 입국 증가가 맞물리면서 국내에도 발견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지난달 19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빈대 박멸을 위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는 않으나 인체 흡혈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과 이차적 피부감염증 등을 유발한다. 빈대에게 물렸다면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과 의약품 처방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집이나 공동 숙박시설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침대 매트리스나 프레임·소파·책장·침구류 등 틈새를 살펴봐야 한다. 빈대 부산물·배설물 같은 흔적이나 노린내·곰팡내가 나는 지점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빈대가 발견되면 고열 스팀이나 진공청소기로 처리하거나 살충제 처리 등 화학적 방제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빈대에 오염된 매트리스나 가구 등을 폐기할 경우에는 빈대가 다른 곳으로 전파되지 않게 방제 처리를 해야 한다.

이에 서울시는 쪽방촌·고시원 등 주거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유형의 공동주택에 신고가 집중되는 상황을 고려, 위생 취약 시설 빈대 방제에 예산 5억원을 긴급 교부하며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쪽방촌·고시원에서 빈대 발생 여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자율 점검표를 제작·배부하고 소독제를 지원하는 한편, 빈대가 발생하면 방제를 지원하고 이후에도 신고센터를 통해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달 31일부터 지자체와 빈대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숙박시설, 목욕장, 찜질방 등 총 3175곳의 전수 점검을 시작했다. 빈대 예방법을 홍보하고 시설 소독·침구 세탁 여부 등 위생관리 실태를 특별 점검할 계획이다.

지하철, 영화관 등 시민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도 방제(防除) 대상이다. 서울시는 지하철의 경우 직물 소재 의자를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한편, 직물 의자를 단계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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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