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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16 11: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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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최고령 수험생' 김정자 할머니, '유퀴즈' 출연 재조명
내용

입력2023.11.16. 오전 11:31  수정2023.11.16. 오전 11:54

 

83세 최고령 수험생 김정자 할머니
"이름 쓸 줄도 몰라…많이 서러웠다" 회상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14일 서울 마포구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하는 김정자(83세, 오른쪽) 할머니가 수험생 유의사항을 살펴보고 있다. 2023.11.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효경 인턴 기자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김정자(83) 할머니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성여중고의 최고령 응시생은 김정자 할머니로, 일성여중고는 여러 사정으로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40대에서 80대까지의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2년제 학력 인정 평생학교다.

당시 방송에서 김정자 할머니는 외대 앞에서 장사하던 시절, 한 학생의 도움으로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할머니는 "당시 학생이 노트 한 장을 찢어 ㄱ, ㄴ을 써줬다. 차근차근 이름 쓰는 법을 알려주던 학생 덕분에 이름 석 자를 쓸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디글'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또 "

 

딸이 미국으로 출국할 때 엄청 울었다. 내가 이렇게 무식한 엄마라서 딸이 들어가는 출입구도 모르더라. 한글도 모르는데 영어로 적힌 걸 어떻게 아냐"고 토로했다.

공부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할머니는 "길을 걷다가 부채를 하나 받았다. 문해 학교라는 것을 알고 찾아가 공부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는 할머니가 쓴 '졸업을 앞두고'라는 글도 소개됐다. 할머니는 "더 배우고 싶지만 학교 규칙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졸업해야 한다. 건강이 허락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졸업장을 두 개 더 받고 싶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황혼의 나이에 학교 문을 두드려 왔지만 조금 더 일찍 학교를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많다"고 글을 읽으며 눈물을 내비쳤다.

한편 할머니의 일화와 근황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어머니는 위대하신 분이다", "어려도 하기 힘든 공부를 너무 대단하시다", "어머니의 앞날을 응원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김효경 인턴 기자(hyogg3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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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