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칭화대 중국경제사상·실천연구원 리다오쿠이(李稻葵) 원장은 전날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약 5%에 달해 2009년 이후 지속된 성장률 하락 추세를 반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리 원장은 “2024년 경제의 두 가지 관전 포인트는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소비 부분이 새 정점을 찍을지 여부와 올해 말까지 부동산 부문이 안정화할지 여부”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여전히 성장하는 경제이며, 아직 청년기에 있는 만큼 더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EPA연합뉴스 |
현지 경제전문매체 제일재경은 전날 산하 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해 해외 경제전문가 16명이 제시한 올해 중국 성장률 예측 평균치가 4.88%였다고 전했다. 조사에 참여한 중국 자오상증권, 일본 노무라증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와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중국 본부 수석 애널리스트들의 예측 최대치는 5%, 최저치는 4.5%였다. 이들은 중국 당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로 지난해와 동일한 ‘5% 안팎’을 제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또 올해 중국 당국은 완만한 거시 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효과적인 재정 정책과 유연한 통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했다.
장밋빛 전망과 반대로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부채(dept),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 인구통계(demographics)의 경제 재앙 ‘4D’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40조6000억위안(약 7540조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또 지난달 JP모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약 50개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1000억달러(약 134조원) 규모 역외 채권을 갚지 못했다.
사진=EPA연합뉴스 |
중국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가 마주한 커다란 도전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7일 자국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14억967만명으로 2022년 말보다 208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신생아 수도 902만명으로 2년 연속 1000만명을 밑돌았다. 출생률 감소 속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동력, 소비, 사회 보장혜택 등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됐다.
중국 베이징의 한 건설현장 옆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EPA연합뉴스 |
이런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정책 우선순위와 방향을 제시할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연기되는 것 역시 중국의 정책 방향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3중전회를 개최하지 않으면서 1984년 이후 처음으로 3중전회가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듬해에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