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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22 11: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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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선대병원 교수가 신경외과 전공의 쇠파이프로 폭행”
내용

 입력2023.11.22. 오전 3:03

 

커뮤니티에 녹취파일-영상 올라와
병원측 “대부분 사실로 확인돼”
해당 교수 업무배제… 징계 착수

 

담당교수에게 뺨을 맞는 4년차 전공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신경외과 교수가 전공의를 쇠파이프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병원이 해당 교수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징계 논의에 착수했다.

21일 조선대병원은 “신경외과 4년 차 전공의 A 씨가 지도교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교육수련위원회를 열어 파악한 결과 A 씨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교육수련위원회는 전공의 정원과 교육 등 수련 업무 전반을 관리하고 폭행, 성폭력 등을 심의하는 기구다.

병원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담당 지도교수에게 지속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교수에게) 따로 불려가 수차례 쇠파이프로 구타당하고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다. 목덜미를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행을 당하면서도 전공의라는 신분과 지도교수라는 위치 차이에서 오는 두려움이 너무 커 꾹꾹 눌러 참으며 지내왔다”고 적었다.

A 씨는 증거로 녹취 파일, 폐쇄회로(CC)TV 영상도 게시했다. 녹취 파일에는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라고 말하는 한 남성의 목소리와 함께 무언가를 때리는 듯한 소리가 담겨 있다.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병원 복도에서 다른 남성의 얼굴을 밀치는 장면이 담겼다.

병원은 21일 교육수련위원회를 연 뒤 “재발 방지 차원에서 해당 교수를 강력히 조치하기로 했다”며 “기존에 예약된 수술과 외래 진료를 제외한 모든 진료에서 해당 교수를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측은 교원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위원회 회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이날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학회 내에 폭행과 폭언에 대응하는 조직을 정비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해당 지도교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휴대전화 전원이 꺼져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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