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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1-29 12: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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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촌 총각 결혼 좀 시켜줘, 돈 줄게"…중국 정부 특단대책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농촌 총각 결혼 좀 시켜줘, 돈 줄게"…중국 정부 특단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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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1.29. 오전 10:50  수정2024.01.29. 오전 10:57

 

중국 예비신혼부부 100쌍의 결혼식. 중국웨딩연맹은 1999년부터 그리스, 두바이, 이탈리아, 스위스, 발리 등지에서 신혼부부 100쌍의 결혼식을 주최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스1중국 청년들 사이에 결혼 기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농촌 총각 중매에 성공하면 소개비를 챙겨주는 특단 대책이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광둥성, 산시성, 허난성 등 지방정부의 일부 마을위원회가 30세 이상 미혼 남성에게 여성을 소개하고 둘의 결혼이 성사되면 중매인에게 600~1000위안(약 11만~19만원)의 소개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우선 광둥성 마오밍시 뎬바이구의 한 마을위원회는 30세 이상 미혼 남성에게 여성을 소개한 뒤 이들이 혼인 신고까지 마치면 중매인에게 1000위안을 보상하는 제도를 지난 20일 시행했다. 이 마을위원회는 "시민 중매인이 긍정적인 역할을 해 마을 청년들의 조기 결혼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제도 취지를 밝혔다.

그 밖에도 광둥성 잔장시·허위안시·우촨시, 산시성 샹자좡시 등 지역의 마을위원회도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대부분 1~2월 시행에 착수해 3년간 시범운영 한다는 계획이다.

한 마을 관계자는 "예전에는 농촌에서 중매쟁이들이 나서 중매했는데 지금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부모들도 연애와 결혼 상대를 직접 정해줄 수가 없다"며 "민간 중매쟁이가 나서서 결혼 상대자를 소개해주는 게 방법"이라고 현지 매체 홍성신문에 전했다.

허난성 자오쭤시의 한 마을에는 28세 이상 미혼 남성 50여명이 산다. 이를 두고 "농촌의 많은 미혼 여성들은 농촌 밖에서 결혼한다. 농촌 밖 여성들은 그 마을에 이주해 결혼하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나이 든 남성이 상대자를 찾지 못하는 이유"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정부까지 중매에 나선 건 중국 인구가 60년 만에 감소했기 때문이다. 혼인 기피 현상이 저출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2년 기준 중국의 혼인 건수는 약 683만건까지 떨어져 1986년 이래 가장 적었다. 경제성장 둔화와 청년 실업 증가 등 사회적 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35세 이상 미혼 남녀 상당수가 결혼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촌 지역 청년들은 소득이 낮고 가족을 부양할 기술이 부족한 탓에 결혼에 어려움을 더 크게 겪을 수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해 이혼율 자체가 높고 이혼하면 재혼이 어렵다는 문제까지 더해졌다.

다만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농촌 총각의 결혼 중매에 성공했을 때 들여야 할 노력에 비해 중매인이 얻는 실질적인 혜택이 너무 적다"며 "몇백 위안의 보상금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에 결혼난을 해결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허난성 지역 매체 다허왕은 전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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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