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에 늑장대응까지…中여성 극단선택 못막았다
입력2022.11.07. 오전 10:03 수정2022.11.07. 오전 10:10
기사내용 요약
中간쑤성 이어 네이멍구서 아파트 단지서 50대 여성 극단 선택
해당 단지서 확진자 나와 당국 출입구 땜질로 봉쇄·조명도 제한
정신불안 증세 보여 딸이 출입문 열어줄 것 요구했지만 거절해
여성 사망 모습·딸 오열하는 영상 SNS에 확산…당국에 여론 공분
[베이징=AP/뉴시스] 2일 중국 베이징의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봉쇄된 랴오닝성 단둥에서 신규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또다시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22.11.02.[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간쑤성에 이어 네이멍구자치구에서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구조당국의 늑장대응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해 '제로 코로나'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 등은 지난 4일 오후 네이멍구 후허하오터의 한 주택가에서 50대 여성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구조 당국의 출동 또한 늦었다고 전했다.
여성이 주거하는 단지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관리 당국은 출입구를 땜질해 봉쇄했고, 아파트 단지 내 조명도 제한했다.
여성의 작은 딸은 4일 오전부터 어머니의 정신 불안 증세가 심해졌다며 관리소에 연락해 출입문을 열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관리소는 이런 요구를 무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여성은 오후 6시께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뛰어내렸고, 딸이 오열하면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10여분 뒤에야 관리자들이 봉쇄된 단지의 대문을 열었다. 아울러 30여 분 뒤에야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한 여성의 시신의 모습, 딸의 처량한 울음소리 등이 담긴 영상이 중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후허하오터 당국은 여성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주거단지 관리 담당자와 지역 관리들은 주거 주민이 자살시도를 한다는 보고를 받고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당국은 또 "우리는 이번 사건의 교훈을 깊이 받아들인다"면서 "구조적 문제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벌하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간쑤성 란저우시에서도 한 봉쇄된 주거단지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3세 아동이 당국의 늑장 대응 탓에 숨진 바 있다.
숨진 아이 아버지는 자신의 주장을 SNS에 올렸고, 그의 글은 수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중국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편 일각에서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당국은 이런 주장을 강력 부인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질병예방국 관리인 후샹은 지난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제적으로 새로운 확산세가 이어지고 국내적으로도 산발적인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동태적 제로 코로나 총방침은 변함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방역 수준을 강화하고 전염병 통제와 경제사회 발전을 통합적으로 잘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예성 기자(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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