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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1-28 10: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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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완용 생가터 친일행적 푯돌 일주일도 안 돼 철거키로
내용

입력2023.11.27. 오후 6:31

 

지난 22일 분당 백현동 아파트 단지 앞에 세워진 이완용 생가터 푯돌. 3백 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었지만 일주일도 안돼 철거가 결정됐다 〈사진=JTBC 시청자 제보〉
역사적 장소를 알리기 위해 세운 이완용 생가터 푯돌이 설치 일주일도 안 돼 철거됩니다. 친일파 행적을 알리는 목적으로 세워졌지만 꺼림직하다는 주민 반발이 쏟아지면서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성남문화원은 지난 22일 예산 3천만 원을 들여 성남시 일대 설치한 10개의 기념비 가운데 이완용 생가터에 설치된 푯돌을 내일(28일) 철거할 예정이라고 확인했습니다.

해당 비석은 이완용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단지 앞에 세워졌으며 이완용의 일대기가 400 여자로 새겨져 있습니다.

푯돌에 새겨진 주요 내용은 이완용은 1858년 백현리에서 가난한 선비 이호석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9세 때 일가인 이호준에게 입양됐다” 등 개인사와 “을사오적과 정미칠적으로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되었다”는 역사적 사실, 그리고 “을사늑약 후 내각총리대신이 돼 매국 내각의 수반이 됐다” 등 친일 행적에 관한 것입니다.

하지만 푯돌과 관련해 공청회 등 주민 상의 없이 설치가 되다 보니 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친일파 생가터를 굳이 표시할 이유가 있느냐”, “매일 지나쳐야 하는 주민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고 세금도 아깝다”는 반발과 함께 철거요청이 빗발쳤고 결국 성남문화원은 28일 철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성남문화원은 이완용 생가터 푯말은 남상목 의병장과 판교역, 판교원, 낙생행궁터 등 지역 내 10곳의 역사적 장소를 표시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푯말 가운데 하나이며 아프고 부정적인 역사도 역사인 만큼 사실 그 자체를 후세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주민반발이 거세 어쩔 수 없이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한주 기자 (firedoo@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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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