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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中 90억 민족대이동 시작…'콜택시'가 뜨거운 이슈 된 이유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中 90억 민족대이동 시작…'콜택시'가 뜨거운 이슈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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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4.02.04. 오후 5:16  수정2024.02.04. 오후 5:55

 

지난달 26일부터 40일간의 '춘윈' 돌입 
상하이 푸둥공항 콜택시 금지했다 거센 비판에 일주일만에 철회하기도

중국 음력 설 춘제를 앞두고 시민들이 베이징역에서 기차에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3.1.20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최대 명절인 '음력 설' 춘제를 앞두고 본격적인 민족 대이동이 시작했다. 

중국은 매년 춘제 전 15일, 춘제 이후 25일을 특별 수송기간인 춘윈(春運)으로 관리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미 춘윈 모드에 돌입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춘윈 기간 이동 인원은 사상 최대인 90억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춘윈 당시 기록했던 약 88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이를 계기로 관광객도 증가해 그간 침체된 내수 소비 진작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 교통당국은 춘윈 시작 약 1주일 만에 전국에서 13억5000만명이 넘는 인원이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 주요 언론에서는 춘윈 기간 다른 지역을 여행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는 점을 연일 부각하고 있으며 젊은층들이 주로 이용하는 SNS인 웨이보와 샤오훙슈에는 관광지 방문 인증이 잇따라 이어지며 '춘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고 있다. 

베이징 주요 역에는 다오샹춘 등 베이징 향토 브랜드 선물 꾸러미를 들고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베이징시에 거주하는 한 60대 시민은 "춘제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친척이 있는 시안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4일 시안으로 출발하는 기차를 구매하려 했는데, 좌석이 여유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오전 6시 30분 베이징 외곽의 펑타이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춘윈이 시작된 것은 베이징에 거주하는 기자의 일상 곳곳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일부 식당이 이미 춘제 전 영업을 종료했거나 조만간 종료한다는 공지를 띄우는 한편 평소 대비 택시 잡기가 힘들어졌다는 점이다.
 

중국 차량공유 앱 디디추싱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은지 특파원

중국에서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대부분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차량을 호출하는 플랫폼 콜택시인 '왕웨처(網約車)'를 이용한다. 우버와 유사한 디디추싱 등과 같은 앱을 통해서 개인 택시부터 프리미엄 차량, 6인승 밴 등 원하는 차량을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춘윈 시작과 함께 일부 기사들은 춘윈 대열에 합류했고,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지역의 경우 외부인이 유입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의 대표적인 공항인 푸둥공항이 혼잡도 등을 고려해 공항 내 플랫폼 택시 호출 서비스 이용을 금지했다 일주일만에 이를 철회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국 대부분 공항에는 택시 승차장과 플랫폼 콜택시 승차장을 별도로 두고 관리하고 있는데, 플랫폼 택시를 호출할 수 없게되면 시민들의 선택권이 줄어들고 비용은 오히려 비싸진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대표적인 플랫폼 콜택시 앱인 디디추싱의 경우 하루 이용자수가 3000만 건 이상에 달할 정도로 시민들의 의존도가 높다.  

사상 최대의 민족 대이동 기간 나온 해당 논란은 일주일 내내 중국 온라인 여론을 달군 '뜨거운 이슈'가 됐다. 한 시민은 "해당 조치는 이용자의 이익을 고려한 것이 아닌 택시회사의 이익만을 고려한 담합"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해당 논란은 이번 춘제 기간 내수 활성화를 통해 경제 회복을 추진하고자 하는 당국의 의지에도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됐다. 

해당 논란이 일자마자 일부 지방정부에서는 경쟁적으로 플랫폼 콜택시를 위한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우선 베이징시는 택시와 플랫폼 콜택시 기사들이 시민들의 수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한편 밤 11시 이후에도 역 인근 등에 콜택시 특별 주차 구역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상하이 훙차오공항 역시 콜택시를 대상으로 하루 1시간의 무료 주차를 제공키로 했다.

정은지 특파원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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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