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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4-02-19 1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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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외진출 속도 내는 中 전기차…"글로벌 공급과잉 심화 우려"
글쓴이 뉴스팀 글잠금 0
제목 해외진출 속도 내는 中 전기차…"글로벌 공급과잉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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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02.19 10:18

 

중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로 내수 시장에 공급 과잉이 심화되자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BYD와 같은 업체들이 수출 목표치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재고 과잉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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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YD)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던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들이 내수 시장 둔화에 직면하면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이미 전기차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크게 성장했고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미국과 유럽을 합친 규모를 뛰어넘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원금을 축소하고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최근 들어 전기차 재고가 쌓이고 있고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은 미국과 유럽에 뒤처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 시장은 21% 성장했는데 이는 전년도의 74%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또 미국의 47%와 유럽의 37% 성장률과도 비교되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도 전기차 생산량이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확충해서 500만대의 차량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되고 이 중 대부분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약 370만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중국 시장 내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테슬라를 시작으로 여러 업체들이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쳤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할인율은 지난해에 꾸준히 올라서 연말에는 약 8%에 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밍선리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지금 중국에서는 이미 과잉 생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엄청난 수요와 이것이 계속 강력하게 지속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CMB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 총 158대의 신차 모델이 출시됐는데 이는 사상 최대치이며 이 중 70%는 전기차였다. HSBC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에서 지나치게 많은 모델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그중 400개는 전기차라고 지적했다. HSBC는 중국 내 가격 전쟁이 심화되면서 BYD의 판매량과 마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수익 전망치를 13% 하향조정했다. 

윌리엄 리 니오 창립자는 지난해 12월에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향후 2년 동안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니오는 부채가 늘어남에 따라 감원을 단행하고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 등을 연기했으며 올해 저렴한 모델을 앞세워 신규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 100만대 이상이 호주, 태국 등으로 수출됐다. 여기에는 테슬라와 폴스타와 같은 글로벌 업체와 BYD, 니오 등의 중국 브랜드가 포함됐다. 아직까지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유럽과 미국 등 진출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중국산 전기차 판매가 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당국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전기차 시장 가격을 왜곡한다며 지난해 9월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의 경우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27.5%의 고관세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수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점이 중국 업체들의 진출을 막고 있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해외 진출이 꼽힌다. 최근 중국 상무부는 자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해외 시장에 진출하거나 사업을 확장하고 연구, 물류, 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해외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을 독려했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는 중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BYD가 해외 공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BYD는 올해 우즈베키스탄 공장에서 차량 인도를 시작했고 태국 공장에서는 7월부터 인도를 시작한다. 향후 몇 년 안에 브라질과 헝가리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멕시코에 전기차 공장 설립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과잉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CCB 인터내셔널의 큐커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많은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더 많은 자동차를 생산하고 판매할 것이며 이는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해외 시장에서도 전기차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말 “중국에서 명백히 과잉 생산이 발생하고 있고 특히 정부의 직간접 보조금에 의한 것이라면 과잉생산 물량은 해외로 수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경미기자 kmchoi@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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