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부 발전용량 500GW
미국 전체 용량의 절반 육박
전력의 절반은 친환경 에너지원에서 와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중국 북서부에 설치된 발전 용량은 약 500기가와트(GW)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3위인 인도의 전체 발전 설비와 맞먹는 수준이며, 2022년 말 미국의 모든 발전소를 합한 발전용량(약 1100GW)의 절반에 육박한다.
인근 내몽골의 중요한 고비 사막 지역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600GW에 달한다. 통상 1GW는 원자력발전소 1기의 바전용량과 비슷하다
중국 북서부는 신장을 포함한 내륙 5개 성(省)으로 구성되어 있다. 3백만 제곱킬로미터가 넘는 이 지역은 인도보다 넓은데, 오랫동안 중국에서 가장 낙후되고 빈곤한 지역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바다와 거리가 멀고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등 혹독한 사막이 자리 잡은 열악한 지형 때문에 인구도 적다.
다만 이 곳은 석유, 석탄, 풍부한 친환경 에너지원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이기도 하다. 1980년대부터 중국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에너지 근거지로 낙점된 이유다.
특히 이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전력의 절반 이상이 풍력과 태양 에너지 등 친환경 전력원에서 온다. 재생 에너지원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에너지 발전소는 평균 95% 이상의 이용 효율을 달성한다고 SCMP는 전했다.
북서부 에너지 발전 인프라 구축의 역사는 19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육성한 로켓 과학자 첸 쉬센은 고비 사막의 광대한 바람과 태양열 자원을 활용하여 중국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획을 처음 구상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이런 규모의 재생에너지 기지 255개를 북서부 사막들에 추가로 건설한 계획이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를 수요지로 운반하기 위한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도 지난 2022년부터 본격 시작됐다. 중국 국영 전망(전력망)공사가 1500억위안(27조원)을 이 프로젝트에 투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