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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12-06 10: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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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태아에 좋다' 왼쪽 잠 자다가 허리 꺾였다…결혼 말길" 산모 글 먹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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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2.06. 오전 10:48  수정2023.12.06. 오전 10:49

 

ⓒ News1 DB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여성이 바디필로우 구매 리뷰에 "한국 여자들은 결혼하지 마라"고 남겨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마음 아픈 쿠팡 바디필로우 리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누리꾼 A씨가 2020년 11월3일 쿠팡에 남긴 바디필로우 구매 리뷰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1만1490원짜리 바디필로우를 구매한 A씨는 '남의 편보다 바디필로우'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리뷰를 남겼다.

A씨는 "이상하게 임신 이후로 하늘을 보고 자는 게 어려워졌다. 왼쪽으로 자 버릇한 게 이유였을까. 왼쪽으로 자는 게 태아에게 좋다고 해서 왼쪽으로 잤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이를 낳았다. 남편 XX는 병원비 결제하러 약속한 시간에 온다면서 처자느라 오지도 않았다. 결국 나의 엄마가 결제했다"며 "시엄마라는 인간은 때가 되면 (아기가) 나올 거라면서 자기 몸 아니라고 제왕절개를 반대했고 유도분만 17시간을 버티다가 엄마가 울부짖으며 제왕절개하라고 해서 아기를 낳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어 "자면서도 아기를 바라봐야 했다. 그래서 옆으로 자는 게 더 고착됐다. 그런데 몸의 무게가 옆으로 쏠리는 만큼 허리도 꺾였다"며 "다리 사이에 꺼지지 않는 필로우가 필요하게 됐다. 없을 땐 그 자세로 몇 시간을 자게 되면 다시 다리를 돌릴 때 허리가 끊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A씨는 "필로우 사게 되는 이유가 이렇게 장황하다니…이런 팔자가 참 뭐스럽다. 아무튼 그때의 경험으로 인해 다리 사이에 필로우 하나 끼고 자야 편하게 잘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품은 진공을 풀면 부푼다. 그리고 솜은 꺼지지 않는다. 추천한다"고 했다. 끝으로 "한국 여자들은 결혼하지 마라. 결혼과 출산은 자아 소멸이다. 이 고통은 나로 끝나야 한다. 나는 내가 낳은 생명은 꼭 책임지는 그런 팔자로 알고 살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리뷰는 220명이 도움 됐다고 체크했다. 누리꾼들은 "한 줄 한 줄이 왜 이렇게 서럽냐. 진짜 가슴이 미어진다", "허리 덜 아프시고 아이랑 행복하시길", "남편보다 바디필로우가 더 도움 되고 고통을 줄여줬다는 게 참", "글에 서러움이 가득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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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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